실태조사 결과 포항 64.1·영덕 38.6% ‘심각’…영덕군 등 해조장 복원 추진

▲ 경북 동해안 연안 바다의 전체 암반 중 절반 이상이 바다사막화 현상(일명 갯녹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 첫번째와 두번째는 포항 남쪽에서부터 경주지역 해안까지의 심각한 갯녹음 현상, 세번째는 비교적 천연 해조류가 잘 자라고 있는 울릉도 해안, 네번째는 일부 갯녹음 현상을 보이고 있는 독도해안의 특수항공영상 촬영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포항과 경주, 영덕 등 동해 연안 전체 암반면적 중 절반 이상에서 바다사막화 현상(일명 갯녹음)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동해 연안(수심 15m 이내·422㎢)을 대상으로 초분광항공영상 촬영 및 항공레이저 기법 등 항공영상기법을 활용해 바다사막화 실태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해수부 조사 결과, 동해 연안 전체 암반면적 1만7천54ha 중 바다사막화가 심각하거나 진행 중인 면적이 1만518ha로 연안 면적의 61%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상인 곳은 6천536ha, 38%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연안 사막화가 심각한 지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사막화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산호말 같은 석회조류가 번식해 암반을 하얗게 뒤덮는 현상으로 연안생태계를 파괴해 수산생물 서식지를 감소시킨다.

해수부는 2009년부터 바다사막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 해조류를 옮겨 심는 바다 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조사는 바다 숲 조성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막화 현상이 심한 지역은 포항시 64.1%, 울산시 46.5%, 영덕군 38.6% △사막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역은 속초시, 동해시, 고성군 △천연해조장이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은 울릉군, 강릉시, 양양군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해조장 복원이 시급한 영덕군과 고성군에 올해 바다 숲 조성사업비 중 8억원을 우선 투입해 조속히 복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방태진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전국의 바다사막화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에도 7월부터 12월까지 남해 연안해역을 대상으로 초분광항공영상을 활용하여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우리 연안이 풍요로운 어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매년 350여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전국 연안에 5만4천ha의 바다 숲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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