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자 포항 시민 '주인'이라는 성숙한 의식 필요 사소한 우리 일상에서부터 시작

▲ 김성열 포항청년회의소 회장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에 대한 칭찬 한마디씩은 한다. 사람관계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일본인은 격식과 예의를 차려서 잘 대접한다. 설령 그 사람을 다시 볼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태도는 같다. 특히 일본의 준법정신은 교통사고 사망률과 같은 통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세계에서도 아주 높기로 유명하다. 이렇듯 일본의 높은 시민의식을 우리는 언제까지 칭찬만 해야 할까? 우리도 남들로부터 그런 칭찬과 부러움을 살 수는 없을까?

"묻노니 여러분이시여, 오늘 한국에 주인 되는 이가 몇 분이나 되십니까?"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주체성이 먼저 확립되어야 독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독립이 되더라도 주인의식이 없으면 그 주체성이 유지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자가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해서 안창호 선생은 "그 집안 일이 잘되거나 못되거나 그 식구를 버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지식과 자본의 능력이 짧거나 길거나 자기의 있는 능력대로 그 집의 형편을 의지하여 그 집을 유지하고 발전할 만한 계획과 방침을 세우고 자기 몸을 죽는 순간까지 그 집을 맡아가지고 노력하는 이라야 비로소 참 주인입니다"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의 시민이고, 사회에서는 각자 자기 일을 맡고 있다. 또한 한 가족의 식구들이다. 때로는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지역과 사회의 번영을 위해 원하지 않는 직책을 맡기도 한다. 여기에 가족구성원으로서 어려운 일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다.

만약 이러한 경우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하여 책임을 회피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등한시 한다면 우리나라와 우리 지역, 그리고 우리 가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최근 민선 6기 1주년을 맞은 포항시는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이라는 시정목표아래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은 공무원을 비롯한 몇몇 특정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최근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반갑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인사 한마디로 아파트 주민들 간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렇다. 함께 만들어갈 창조도시, 행복도시 포항은 아주 작고 사소한 우리 일상의 생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내 집 앞 내가 쓸기, 우리 동네 함께 가꾸기와 같은 내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클린도시 만들기와 기초질서 지키기와 같은 작은 실천이 더욱 도약하는 포항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풍요로운 포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에서 53만 시민이 함께 내고향 포항, 사랑하는 포항을 위한 작은 실천운동을 벌여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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