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 안전보건센터장

결핵은 공기매개 감염질환으로 환자의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 등을 통해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주로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게 되면서 감염된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사람의 척추에서 결핵의 흔적이 있을 만큼 인류 역사와 오랫동안 함께 하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감염병이다. 20세기에 결핵백신(BCG)과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결핵을 걸리고 앓고 있다. '2014 세계결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2012년 인구 십만 명당 100명에서 2013년 97명으로, 유병률은 146명에서 143명으로, 사망률은 5.6명에서 5.2명으로 다소 감소하였다. 그러나 OECD 가입국 중 여전히 발생률, 유병률, 사망률 1위에 머물고 있으며 발생률의 경우 OECD 가입국 평균인 십만 명당 12.9명보다 높은 97명을 나타냈다.

결핵균의 전파와 감염을 막기 위해 환기를 자주 하고 기침 예절을 습관화하여야 한다.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없다면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기침이 계속 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한 후 미지근한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결핵의 증상은 기침과 가래, 피로감, 체중감소 등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어려워 전파 위험이 크므로 되도록 조기 발견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발열과 오한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보건소나 병·의원을 방문하여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결핵은 진단받고 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하면 완치되지만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내성결핵은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치료를 시작하고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중단하지 말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방지하고 약제내성을 막을 수 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체내에 균을 보유하고 있지만 면역기전에 의해 증상이 없고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전파의 위험도 없어 건강한 상태이지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에는 양성으로 나타난다. 잠복결핵의 10%는 균이 다시 성장하여 발병으로 진행하고 이중 일부는 전염성을 가지게 되므로 의료인과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도록 한다.

학교 등 집단 내 결핵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로 잠복결핵 감염자와 환자를 발견·치료하여 결핵 발생과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통한 결핵 조기 진단 및 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상북도 내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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