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내일 밤 상암벌서 서울과 FA컵 8강 맞대결 '독수리 킬러' 김승대 앞세워 올시즌 3전 3승 예고

부리 끝이 매서워진 황새와 발톱을 가다듬은 독수리가 올해 세 번째 '공중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전장을 K리그에서 FA컵으로 옮겼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맞붙는다.

포항과 서울의 대결은 항상 두 팀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황 감독과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항상 불꽃 튀는 '라이벌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서울과 4차례 맞붙어 1승2무1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FA컵 16강전과 2014 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1승2무4패로 고개를 숙였다.

더구나 포항은 지난해 서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빼앗기면서 올해 서울과의 맞대결에 더욱 신경을 썼다.

이 때문일까. 독기를 품은 포항은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서울과 두 차례 만나 2연승을 거두면서 확실하게 복수했다.

황선홍 감독의 다음 목표는 지난해 FA컵 16강전에서 서울에 당했던 승부차기 패배를 올해 되갚아주면서 올해 '3전 3승'을 따내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포항과 서울의 FA컵 8강 대결에서는 김승대(포항)와 박주영(서울)의 '신구 골잡이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올해 포항이 서울을 상대로 2연승을 따낸 데는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 상에 빛나는 김승대의 '특급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승대는 3월 22일 치러진 정규리그 3라운드 서울과의 첫 맞대결에서 혼자서 2골을 몰아치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지난 11일 22라운드에서 서울을 다시 만났고, 김승대는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1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올해 4골 3도움을 기록 중인 김승대는 서울을 상대로 2골 2도움을 뽑아내 '독수리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스트라이커 부진에 시달리는 서울은 최근 컨디션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박주영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2008년 K리그 무대를 떠났다가 7년 만인 올해 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은 1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뽑아냈다.

지난 3월 11일 입단식을 치른 박주영은 포항과의 시즌 첫 대결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11일 포항과의 두 번째 대결에는 풀타임 출전했지만 두 차례 슈팅에 그치면서 득점을 따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여기에 서울은 핵심 미드필드였던 고명진이 최근 카타르의 알 라이얀으로 이적, 중원에 구멍이 생겼다.

서울로서는 지난달 아시아쿼터로 영입해 몸만들기에 집중하느라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일본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다카하기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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