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할머니들 언쟁 증언 확보…피의자 가족 “누명 씌우기” 주장

속보= 구속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피의자 박모(82)씨의 범죄사실 유무를 둘러싼 경찰과 가족(변호사 등) 간의 진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상주경찰서는 박씨의 범행 동기와 시점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찰은 사건 전날 할머니들이 회관에서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다 다퉜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 가운데 유일하게 의식을 회복한 신모(65)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 박씨의 행적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박씨가 살충제를 확보한 시기와 살충제를 사이다에 넣은 시점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반면 박씨와 가족(변호사) 등은 경찰이 제시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살충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누군가가 고의로 누명을 씌우려고 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가족들은 "할머니가 억울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 기력이 쇠약해지고 두통까지 심해져 21일 상주 모 병원에서 4시간동안 진료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머리가 아프다고 해 간단한 진료와 함께 신경안정제 등에 대한 약을 처방받았다"며 "건강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2명이 숨진 가운데 입원 치료중인 신모(65)씨는 현재 의식을 되찾았고 한모(77)씨 등 3명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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