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동터널 굴착 현장 오·폐수 바다로 무단 방류…청정해역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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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일주도로 외달리 구간의 저동터널 굴착 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예수를 바다로 무단 방류하는 호수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울릉도에 대형 건설사가 환경을 망치고 있어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대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경북도가 지난 2013년 섬 일주도로 44.2㎞중 2001년 11월 13일 총연장 39.8㎞를 준공 개통한 후 10여 년이 넘도록 이어지지 않은 채 방치된 울릉 내수전~북면 섬목 구간 4.7㎞ 구간으로 총 사업비 1천389억 3천900만원에 턴키 방식으로 대림산업개발이 낙찰받은 울릉섬일주도로 유보구간 공사 현장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한 와달리 구간의 저동터널(1,521m)입구부에서부터 해안가로 이상한 호스가 연결돼 있는것이 인근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과 갯바위 낚시꾼들에 의해 목격 됐고, 이 호스를 통해 폐수와 시멘트 부유물들이 바다로 유입되는것이 목격됐다.

문제의 호스를 통해 터널 굴착 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바다로 무단방류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터널 굴착현장에는 오·폐수정화시설과 배출시설이 설치돼 지난달 26일 울릉군으로부터 가동 개시 신고를 취득했지만 작동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바다로 이어진 호스를 통해 시멘트 색깔의 탁류를 여과 없이 바다로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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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스를 통해 터널 굴착 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바다로 무단 유입된 폐수로 인해 탁류가 흐르는 바위틈새로 현장폐수에 노출돼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 군소를 비롯한 물고기 등이 떠다니고 있어 와달리 일대는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

또 인근 해역에는 폐수 방류로 인해 발생된 침전물들로 보이는 덩어리가 인근 해벽 암반에 붙어 쌓여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어 터널 굴착 현장에서 장기간에 걸쳐 폐수를 불법적으로 방류한 것으로 짐작된다.

와달리 구간은 어선들이나 갯바위 낚시꾼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워 울릉도 내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남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장에서 터널공사에서 발생한 암석 및 사토를 바닷가 인근에 무단방치 하듯이 야적하고 있었다.

태풍이나 풍랑주의보 발효로 인해 높은 파고가 일때면 그대로 바다로 유입될 수 있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지만 덮개나 파도를 방지 할 시설물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달리 구간에서 갯바위 낚시를 하는 울릉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이 볼 수 없는 곳 때문인지 관리자체도 큰 신경을 안쓰고 있는 듯하다. 국내 건설사 중 상위 그룹인 대림에서 이렇게 마구잡이식 공사를 진행 하는지 상상도 못했다"며 "울릉도 청정해역을 황폐화 시키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업체들은 사법처리 등 강력한 법집행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는 “오·폐수 정화 시설이 고장이 나 가동을 하지못해 폐수가 방류되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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