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물 개입 의혹 증폭 경찰 - 가족 '2차 진실공방'

속보= 일명 '농약 사이다'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과 가족 간의 진실공방이 2차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피의자 박모(82)씨 집에서 전날 압수한 것과 똑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농약병이 또 나왔으나 경찰은 "제3의 인물이 갖다 놓은 것"이라고 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즉 "압수수색 이후에 누군가가 두고 간 것으로 생각했으나 다시 조사하니 처음부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박씨 집 주변을 압수수색해 사이다에 든 농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던 검은 비닐봉지에 쌓인 농약병을 발견했는데 당시 경찰은 이 농약병 외에는 같은 성분의 농약병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18일 박씨 가족이 집 마당에서 농약병을 또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왔다.

때문에 박씨 가족들은 "17일 경찰이 샅샅이 수색해 압수해 간 농약병이 이튿날 할머니 집에서 왜 또 발견되느냐"며 "이는 처음부터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할머니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농약병을 갖다 놓은 것이고 18일 발견된 것은 할머니쪽으로 범행을 확실하게 몰아가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특히 가족들은 "경찰이 직접적인 증거 하나없이 정황적인 증거만 가지고 팔순의 노인을 무리하게 구속시켰다"며 "할머니가 유치장에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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