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112년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는 골프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 개인전 하나씩이다.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인 한국은 여자 개인전 금메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다음 대회인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는 골프 단체전을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공식 명칭 디오픈)가 열린 영국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회동한 세계골프연맹(IGF) , 영국왕립골프협회(R&A), 미국골프협회(USGA), 유럽프로골프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등 골프 경기 단체 인사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 사이에 단체전 신설 논의가 심도 깊게 오갔다.

IOC는 "좀 더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이지만 세인트앤드루스 현지 분위기는 단체전 신설 가능성이 부쩍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면서 도쿄 올림픽 세부 종목을 320개 이하로 묶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디오픈을 비롯한 메이저급 대회 흥행을 유심히 살펴온 IOC 내부에서는 단체전 신설에 긍정적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IGF가 구상하는 올림픽 단체전은 남녀 혼성 단체전이다.

각국 대표팀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각 1명을 팀으로 묶어 1라운드 포볼, 2라운드 포섬, 그리고 3라운드에서는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를 치르는 형식이다.

포볼은 같은 팀 선수가 각자 플레이하면서 홀마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 성적을 팀 성적으로 삼는 것이며 포섬은 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두 경기 방식 모두 선수 개인의 기량 못지않게 팀워크가 중요하다.

3라운드는 남녀 선수가 각자 18홀을 돌아 두 선수 스코어를 합산한다. 경기는 3라운드를 치르지만 72홀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IGF와 IOC는 이런 혼성 단체전 경기 방식을 지난해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 때 치러본 결과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OC가 세부종목 선정 때 신경 쓰는 '흥행성'에서 꽤 점수를 땄다는 얘기다.

혼성 단체전의 도입은 골프의 인기가 높은 미국의 관심을 끌어낼 호재이기도 하다.

당장 올림픽 혼성 단체전이 열린다면 조던 스피스와 스테이시 루이스가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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