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 보건센터장

백일해는 예방접종을 실시해 세계적 유행은 감소했으나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의하면 아직도 매년 500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30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신생아 감염은 집중 치료에도 치사율이 4%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백일해 환자가 7월 9일을 기준으로 78명이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환자 발생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는 1세 미만 24명(30.8%), 1~12세 24명(30.8%),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에서 30명(38.5%)이 발생하였으며, 지역적으로는 경남(18명), 경북(15명), 서울(12명) 등지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경북 안동시 보건소에 따르면 6월 17~26일 사이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17명 중 10명이 백일해에 감염됐다고 한다. 백일해는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이 10년 이상 지속되지 않으므로 청소년기 이후 백일해 감염이 올 수 있고 이들이 어린 영아들의 감염원으로 작용하여 감염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하며, 카타르기에 가장 높은 감염력을 보이고, 기침이 시작해도 2주간은 감염력이 높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주된 전파경로이며 사람에게서 유일하게 발생한다. 여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잠복기는 6~20일으로 평균 9~10일이다.

백일해 예방을 위하여 백신을 접종한다. 정제 백일해 백신(acellular pertussis vaccine, aP)이 혼합된 DTaP 백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생후 2개월부터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을 2개월 간격으로 3회에 걸쳐 기초접종을 실시한다. 15-18개월에 DTaP 백신을 접종하고, 만 4-6세에 DTaP 백신으로 추가접종 후 만 11-12세에 Tdap 또는 Td 백신으로 접종한다. 이후 Td 백신으로 매 10년마다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평소 손을 잘 씻고 기침 및 재채기 예절과 개인위생을 지키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합병증 및 전파를 막아야 한다.

환자는 발병 후 약 4주 동안 기침과 재채기로 대량의 균을 비말을 통해 확산시키므로 호흡기 격리를 실시하고 감수성이 있는 유아와 소아를 접근시키지 않도록 한다. 접촉자는 접종을 하지 않았으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예방적 화학요법으로 에리스로마이신을 투약한다. 또한 환자의 분비물과 오염된 물품을 잘 관리해 전파를 막아야 하며 추가확산에 대비해 지역사회 감시체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백일해는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