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참전국과 '보훈 외교' 강화 세계 속 대한민국 기반 다져 통일 위한 힘찬 발걸음 내디뎌야

▲ 최광윤 안동보훈지청장
오는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6·25전쟁에서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90만 국군과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 그리고 정전협정 이후 우리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낸 1천만 제대군인과 350만 주한미군 근무장병 등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과 함께 한·미 군사동맹을 통해 지난 60여 년 간 나북 대치상황에서 평화를 유지하면서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뤄내 OECD 진입에 성공했다. 지금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한국의 경제 성장 비법을 전수해 주는 세계 경제 모범국가가 됐다.

정전협정 이후 미국 등 참전 21개국과의 지속적인 우호관계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 보장은 물론 경제발전의 가속도를 더욱 높여왔다.

정부는 이와 같은 유엔 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유엔군 참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했고, '명예로운 보훈' 5개년 계획에 '유엔 참전국과의 보훈외교 강화'를 핵심과제로 채택했다. 이에 정부 기념행사를 비롯, 청소년 평화캠프, 유엔 참전 호국영웅 '무공훈장' 수여 등 범정부적이고 국제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한 해외 의료봉사와 기술교육을 통해 우리의 발전경험을 전하고,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등 세계 여러 지역에 PKO부대를 파병해 세계평화 유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은 '보훈 외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를 구축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다져 줬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와 함께 우리들이 반드시 주지해야 할 점이 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처럼 대한민국은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60여 년 간 북한의 무력도발과 함께 한반도에는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평화가 유지돼 왔으며, 세계 최장의 휴전기간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과거 북한과의 군사적 대결을 비롯한 국내·외 이념 갈등을 극복하고, 온 국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새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먼저 국내 이념갈등 극복을 위해 전 국민이 '호국정신'을 함양해야 한다. '호국정신'의 기본개념을 초·중·고, 대학 등 학교 교육에서 가르치고, 성인이 되면 예비군훈련, 민방위훈련, 직장교육 등을 통해 남북 이념대결에 따른 다양한 안보상황을 사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언론·방송, 문화, 예술 등을 통해 호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관련된 예산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미군사동맹을 통한 확고한 전쟁 억지력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하고 돈돈한 공조로 북한의 도발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 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