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0년 남부지방·2070년 한반도 남녘 전체 ‘아열대기후’

한반도 아열대 '현재 진행형' 세계 기온 상승률보다 2배 ↑ 과일 등 종류·출하시기 변화

한반도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아열대기후가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는 인간이 가장 살기좋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지역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점차 아열대기후 영향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인간 삶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환경인 기후의 변동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즉 기온 상승으로 인한 농업과 어업 환경의 변화로 인해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따라서 아열대기후 북상으로 변화하는 환경과 그에 대한 대책 등의 기후특집 시리즈를 연재한다.

△100년 후, 겨울이 사라진다.

2100년에 이르면 한반도 남녘에서 겨울이 사라질 전망이다.

UN 산하의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의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다. 이들은 21세기의 온난화 진행 속도가 20세기보다 3~6배 또는 그 이상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연재해와 생물의 멸종 등 전 지구에 심각한 영향이 생길 것을 짐작케 한다.

IPCC의 예상처럼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면 100년 뒤인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년의 2배가 된다. 따라서 한반도의 기온은 4도 정도 올라가고, 강수량은 17% 정도 증가하게 된다. 남부지방뿐 아니라 중부내륙을 제외한 지역도 '아열대 기후'로 바뀌게 된다.

아열대란 지역적으로는 열대와 온대사이의 지역(위도 25~35도 사이)에 위치하고 사하라, 아라비아, 파키스탄, 칼리하리사막과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사막, 중국의 화중 및 화남평야 등이 해당 된다.

기후구분으로는 지중해성기후나 사막기후가 이에 속하며 관개 등에 의해 토양의 수분부족을 해결하면 좋은 농경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전역(산간 제외), 남해안 일부가 해당 된다.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남부지방, 2070년이면 한반도 남녘 전체가 아열대기후에 편입된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가 내놓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21세기 말(2071∼2099년) 한반도 기온은 현재의 연평균(6.4∼16.2도)보다 4도 상승하고 강수량도 현재 연평균(972.2∼1850.7㎜)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12년 기상청이 발간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이해 및 활용 사례집'에 의하면, RCP 8.5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에는 강원도와 경기 서북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남한 지역과 황해도 서부가 아열대 기후구로 정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이 지금보다 4도 정도 올라가게 되면 남부지방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겨울을 볼 수 없다.

부산의 기후는 지금의 홍콩과 비슷해져 비가 잘오지 않고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 당연히 겨울에 난방에너지 수요는 줄고 여름에 냉방에너지 수요는 늘어난다.

상점에서 파는 과일이나 채소의 종류도 나오는 시기가 달라진다.

사과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거나 북한에서 수입해 온 것을 판매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 과일 종류를 재배하게 될 것이다.

또 부산의 동백섬에서 동백이 종려나무와 같은 아열대 수종으로 바뀌고,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곤충이나 새들 대신 아열대에서 사는 생물종이 부산에서 살게 된다.

따라서 겨울과 얼음, 눈이 사라지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경관과 식생(植生)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아열대는 1년 월평균 기온이 6도를 넘고, 20도 이상인 달이 4∼11개월인 지역을 말한다.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온 상승과 함께 습기가 많은 아열대습윤기후에 해당할 것"이라며 "특히 기온 상승률이 세계 평균 기온상승률 보다 2배 정도여서 예상보다 빨리 아열대기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는 이미 진행형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따라 약 22∼49일 짧아졌고, 반대로 봄철은 6∼16일, 여름철은 13∼17일 길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서울의 경우 2090년엔 여름이 5월 초순에서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늘어나고, 12월 말에 시작한 겨울은 2월 중순이면 봄바람에 밀려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인간들이 가장 살기 적합하고 많이 살고있는 온대기후지대로 구분된다.

보통 온대지방이라고 하면 지리적으로는 남북회귀선과 남북극권 사이에 위치한 중위도 지방으로 4계절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인간이 거주하는데 가장 적합한 기후 이며, 실제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있는 기후대이다.

△지구 온난화 대응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와 같은 용어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예전과는 다른 날씨를 통해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실감한다.

지난 100년 동안 관측된 서울의 평균기온은 약 1.5℃ 상승 했고(기상연구소,2010) 이는 IPCC 5차 보고서(2013)에서 발표한 지구 평균 기온상승(약 0.85℃)의 약 두 배이다. 이와같은 기후변화가 계속해서 진행될 경우, 환경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미래 시나리오는 매우 암울하다.

'해수면 상승으로 섬나라, 해안 도시는 바다로 가라앉는다. 생물종의 상당수가 멸종하고, 극심한 가뭄과 홍수 그리고 농경지의 축소로 전세계가 식량난에 시달린다. 치솟는 석유값과 함께 물가도 상승해 경제난이 심각해진다.'

이처럼 간략한 미래 시나리오만 보아도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발생할 문제가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먼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배출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와 영향을 최소화하는 '완화'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최근들어 새롭게 등장한 또하나의 방법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를 기회로 이용하는 '적응'의 방법이 있다. 

 자료·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임종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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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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