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관광지 '경주' '불친절' 이미지 깨끗이 씻고 2천만 관광객 시대 앞당겨야

▲ 황기환 동해안권 본부장
'친절'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을 대하는 태도가 성의가 있으며, 정답고 고분고분한 것을 지칭 한다'라고 돼 있다.

'친절'의 반대 의미인 '불친절'은 '친근하거나 다정하지 않고, 대하는 태도가 정답거나 고분고분하지 않음'이라 설명 한다.

이러한 '불친절'이 국제 관광도시 경주지역에서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아 관심 있는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불친절'은 숙박업소, 운수업, 관광지, 식당 등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난무하는 모습이다. 일부이지만 이들 업종 종사자들의 지나칠 정도의 불친절로 인해 모처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심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불친절을 경험한 관광객들이 경주 재방문을 꺼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주변에 불친절한 경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퍼뜨리고 있음도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불쾌감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히기 위해 경주시청 등에 불평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호소하는 불친절 가운데는 과속·난폭 운전과 무뚝뚝한 말투의 대중교통 종사자, 바쁘다는 핑계로 툭툭 던지듯이 그릇을 나르는 식당 종사자, 바가지 요금과 비위생적인 숙박업소, 상혼에 물든 퉁명스런 말투의 사적지 관리인들이 자주 오르내린다.

바쁜 시간을 쪼개 여행 온 관광객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일들이다.

경주는 매년 1천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한국 대표 관광지다. 최근 발생한 메르스 여파에서 경험했듯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 썰렁하다 못해 죽음의 도시로 변하는 곳이다. 내달 21일부터 경주엑스포 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가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가 열린다.

매주 금요일 봉황대 특설무대에선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보문단지에서는 '국악공연', 동부사적지 일원에서는 '꽃밭속의 음악회'가 열린다.

관광 비수기엔 태권도, 유소년 축구, 전국여자야구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도시 곳곳에 소중한 문화 유적지가 산재해 있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다.

문화 유적지와 더불어 1년 내내 열리는 크고 작은 축제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아온다. 이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어찌 보면 관광도시 시민으로서 마땅한 의무다. 때마침 경주시에서도 범시민 친절·청결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불친절한 경주' 이미지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왔다.

관광, 운수, 식품접객, 숙박 분야 등 4개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친절 교육과 시민 한마음 대회를 열어 친절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도 매월 15일을 '친절한 경자씨'의 날로 정해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에 방송하고 있는 '친절한 경주씨'는 친절 분위기 확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러한 경주시의 친절·청결 운동이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돼,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는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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