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생기면 암 진행 가능성 높아 젊은층 발생률 점차 증가 추세 배변 습관 변화 시 검사 받아야

▲ 김병년 상쾌한 항구병원장

다양한 대장암의 예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금주, 금연 등 식생활의 개선을 통해 대장암의 발생원인과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여 대장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1차 예방과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선종성 용종을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하여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2차 예방이 있습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의 특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현대 의학으로는 대장암의 발생을 완벽하게 억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의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병변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신생물성 용종과 비신생물성 용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신생물성 용종으로는 과형성 용종, 과오종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으며 이들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생물성 용종(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용종으로 모양에 따라 관상형, 관상-융모성, 융모성 용종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종성 용종의 크기가 커거나 융모성 용종의 경우에는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대장에 용종이 생겼다면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모든 용종이 다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종성 용종의 약 10%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 5~10년간 계속 자라서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용종이 있더라도 아직 암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는 용종절제술 등의 간단한 내시경적 시술로 치료가 쉽지만, 용종이 방치돼 암세포가 생기게 되면 치료가 복잡하고 힘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선종성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였더라도 점막층에 국한된 점막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적 용종절제술을 통해서도 대장암의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의 절제는 대장암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용종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계속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 당시의 용종의 개수나 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시간을 가지고 주기적으로 받는 검진이 요구됩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국립암센터의 대장암 검진 권고안에 의하면 증상이 없는 성인이라도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으면 5~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1cm 이하의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었다면 절제 3년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며, 선종성 용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다발성인 경우에는 절제 1년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부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대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암의 진행도 빠르며 예후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 젊은층에서도 대장암의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변이 가늘어 지거나 갑작스러운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기거나 혈변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대장내시경 등의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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