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작업 중지…대구시 합동점검단 안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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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11시 6분께 동대구역 복합센터 공사장 지하 바닥이 일부 무너져 인부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관계자들이 공사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장 바닥이 일부 무너지면서 12명이 추락해 부상했다.

31일 오전 10시 55분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복합환승센터 신축 공사장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중 바닥이 일부 함몰해 근로자 12명이 8m 아래 지하 7층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사고는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에 두께 20㎝ 정도인 가설 철골빔이 콘크리트 하중을 못이겨 지하 7층으로 내려앉아 일어났다.

문길남 동대구복합센터 현장소장은 "거푸집 역할을 하는 바닥 데크플레이트 가운데 80㎡ 가량이 함몰했다"며 "모두 무너진 것은 아니고 미끄럼틀처럼 한쪽이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은 지하 6층과 7층 사이에 안전망이 있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560여명이 일하고 있었으나 지하 7층에는 근로자가 없었다.

문 소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데크플레이트 철판 용접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추락한 근로자들을 구조한 뒤 확인한 결과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와 소방당국은 안전상 이유를 들어 사고가 난 공사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장에 무기한 작업중단 조치를 내렸다.

시는 시청·동구청 공무원, 시공사인 신세계건설 관계자, 토목·기술전문가 등 10명으로 합동 점검단을 꾸려 안전 진단에 나섰다.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를 불러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해 잘못이 드러나면 처벌할 방침이다.

시행사인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2014년 2월부터 복합환승센터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공정률은 28%다.

신세계측은 2016년 말까지 3만6천여㎡ 땅에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복합환승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인근 동대구역과 연결돼 기차, 고속·시외버스, 택시, 도시철도 등을 한 곳에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이곳에는 문화·교육시설, 쇼핑센터, 컨벤션, 테마파크 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이번 사고와 상관없이 동대구역을 지나는 열차는 현재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측은 "사고 현장이 동대구역과 30m 가량 떨어져 있어 기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다"며 "약간 연착하는 것은 사고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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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기자 cho@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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