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화상·연기흡입 등 8명의 부상자가 발생,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1시4분께 북구 용흥동 한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1층 투숙객 3명과 2층 투숙객 5명이 화상·연기흡입 등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1층 한 객실에 묶고 있던 김모(39)씨와 박모(63·여)씨는 등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또다른 객실 투숙객 임모(52)씨는 연기흡입으로 한때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은 인명피해에 더해 1층 1개 객실과 복도 등을 태우고 1천2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행히 투숙객 8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등은 화재원인 조사를 통해 김씨·박씨가 불이 나기 전 심하게 싸웠다는 목격자 진술과 불이 이들 방에서 최초 시작된 점 등을 미뤄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 등 2명에 대해 현존건조물방화 혐의로 조사 중이며, 김씨와 박씨는 서로 상대방이 객실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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