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문화산업에 관심 쏟아 포항국제불빛축제 가능성 충분 각 지역 특화문화사업 고려해야

▲ 이종욱 사회부장
지난 6월 메르스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우리나라 경제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입었다.

오랜 경기침체속에서 어떻게든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쓰던 상황에서 메르스의 영향은 적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우리 사회 전체의 이슈가 경기활성화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섬유산업 쇠퇴이후 탈출구를 찾기 위해 첨단의료혁신도시 등 산업다변화를 추구하는 대구를 비롯 철강 및 전자산업 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나려는 경북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 중 스포츠와 문화를 산업과 연계하려는 노력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신라 천년 역사문화도시 경주와 한국 정신문화의 본고장인 안동은 일찌감치 역사문화를 도시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포항시 역시 지난 2004년 제1회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1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개최한 뒤 매년 여름마다 포항을 대표하는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 하늘을 뜨겁게 달궈놨다.

하지만 대회 개최때마다 막대한 예산규모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논란을 빚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 예산규모는 포스코에서 10억여원, 포항시가 8억여원 등 줄잡아 20억원에 이른다.

반면 불빛축제 메인행사가 열린 지난 1일에만 58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나흘동안 약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들 중 외지관광객을 10만명정도라고 보고, 1인당 5만원씩의 관광비용을 사용했더라도 그 금액이 무려 50억원에 이른다.

20억원을 투자해 단 나흘만에 5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면 제대로된 문화행사의 효용가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21세기 들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문화산업에 대해 관심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 알다시피 포항은 이미 10년가까운 철강경기 침체로 지역경기가 좀처럼 활력을 띠지 못하며서 산업 다변화에 힘을 쏟아왔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영일만항을 활용한 물류산업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양관광문화산업이다.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해양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미래세대까지 안정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 신산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의 문화산업 가능성을 충분히 엿보게 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매년 여름 열리는 바다연극제와 칠포재즈페스티벌 등은 전국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문화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도시에서 성공한 문화산업이 있을 경우 우후죽순처럼 번져나가 지역 특색을 흐려버리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도내 23개 시군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특화문화사업을 선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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