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일본 민주당 대표 접견…"지금이 위안부 해결 마지막 기회"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를 방문한 오카다 하츠야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전후 70년 계기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담화가 역대 담화의 역사인식을 확실하게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미래로 향하는데 큰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데에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했던 일본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평균연령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인 점을 감안, 시급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령인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지금이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본 내에서 논의중인 안보법제에 대해 "일본내 논의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의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 중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를 3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일관계 현황 및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은 이날 접견에서 오카다 대표에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일 정부 차원에서도 할 일이 많지만, 양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많이 기여를 해 주셔야 할 것 같다"며 "일반 국민 차원에서도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대표는 "(한일 수교 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양국의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의 야당으로서 국민감정을 비롯한 양국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가꿔 나가고자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로 민주당 정권기인 2009∼2010년 외무상을 지낸 오카다 대표는 지난 1월 당대표에 취임했다. 대표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그는 2010년 8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발표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 관련 담화(일명 간 담화) 작성 과정에 외무상으로서 관여한 바 있다. 당시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에 반출된 우리 도서의 반환 과정에도 관여한 그는 전날 한국 도착 후 도서가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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