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이해와 솔직한 설명으로 믿음 주는 과정 있어야 환자가 만족스러운 치료 이뤄져

▲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부인과복강경센터장

타지에서 본원으로 치료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 하면서 느낀 점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원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의사가 환자에게 질병의 진단을 한 후 기존의 몇 가지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다소 일방적으로 환자가 수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사회의 발전과 함께 환자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면서 최고의 맞춤치료를 원한다.

인터넷과 반나절 생활권이 된 전국교통망, 그리고 나아진 소득 수준과 의식수준으로 인해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을 자신이 정확히 알고 치료에 관여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생각의 변화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아 전국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가서 치료 받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근종의 경우, 의사의 입장에서는 개복술에 익숙한 경우, 복강경 보다는 개복술을, 그리고 자궁보존보다는 자궁 절제술을 권할 수 있다. 근종의 재발 방지 및 더 이상의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 자궁절제술이 좋을 수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개복술 보다는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을 원할 것이며, 의학적 근거가 없다 하더라도 심리적 이유에서라도 자궁보존을 원하는 경우가 우세하다.

선근증의 경우, 의사의 입장에서 자궁보존적 수술이 매우 어렵고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선근증과 근종을 구분하기 힘든 일반 환자의 경우는 자궁절제술을 심리적 반감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최근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타도시에서 내원한 45세의 두 환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치료를 받을 수 없자 본원으로 내원한 경우이다.

친구사이인 한분은 자궁보존을 원하는 선근증 환자이고, 다른 한분은 자궁보존을 원하는 20개의 근종을 가진 환자였다. 힘들지만 원하는 바를 수술 전 MRI검사를 통해 정확히 병변을 파악 후, 복강경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했다..

수술 후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수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해소 하였다.

또한 수술 중 자궁내막증 병변이 직장과 자궁사이 심한 유착을 일으키면서 제거 하는 과정 중에 장의 천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 수술 전 미리 이해를 구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과 회복 과정의 변화를 설명했기에 두 분 다 만족스러워 하며 같은 날 퇴원했다

근래 환자들은 세세한 부분 이해를 구하면서, 치료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비록 수술에는 동참하지 못하지만 수술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만스러워한다. 이는 당연하다. 자신의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어떤 방식이 될지는 의사의 전문적 지식 및 경험의 설명 하에 의학적 근거가 있는 한도 내에서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옳다.

특히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경우, 수술 전 설명이 있어야 하며 발생시, 충분한 고지 및 어떠한 치료를 했는 지에 대한 이해 및 상호 대화가 필요하다.

만족스러운 치료는 서로의 이해와 구체적이고 솔직한 설명을 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맞춤형 치료에 부합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항상 연구하는 시간이 매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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