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연일 35도 넘는 폭염…가축 폐사·온열환자 속출

▲ 포항지역에 낮기온이 35℃ 넘는 고온현상이 2주이상 지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해 과일이 타들어가는 일소(日燒) 현상이 발생해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농민의 애타는 손길이 분주하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경북지역에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에 못이겨 닭이 집단 폐사하고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수 농가에서도 사과가 강한 햇볕에 타는 일소(日燒) 피해를 입는 농가가 늘고 있지만 아직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의성군 옥선면 심모(80·남)씨와 1일 청송군 파천면 신모(77·남)씨가 밭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등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닭 사육 농가가 밀집해 있는 경주시 천북면 희망농원에서 8천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현재 희망농원에는 23농가에서 총 62만5천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군위군은 5일 현재까지 의흥면 연계리 이기홍씨의 4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돼지농장에서 수십 마리의 돼지가 더위를 먹는 등 폭염피해를 입었다.

또 소보면 도산리 백성호씨의 육계농장(사육규모 7천 마리)에서 1천 마리가, 도산리 소재 노극수씨의 육계농장(사육규모 6만 마리) 에서 2천 마리, 의흥면 연계리 이기홍씨의 육계농장(사육규모 1만7천 마리)에서 2천 마리 등 총 5천여 마리가 폭염피해를 입었으며, 대부분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태이다.

의성군에도 금성면 대추불길 박무활씨의 육계농장(사육규모 3만 마리)에서 5천 마리가, 안평면 월안길 정인환씨의 육계농장(사육규모 7만 마리)에서 2천 마리가 폭염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말 안동시 일직면, 와룡면, 녹전면 일대에서 5개 농가에서 키우던 닭 4천600여 마리가 더위에 못이겨 집단폐사하기도 했다. 산란계 사육농가들도 더위에 산란율 저하 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칠곡군은 닭사육농가 피해가 11농가 9천512마리이며 이들 농가의 사육규모는 26만4천590마리다. 돼지는 2농가 12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피해는 폐사율 기준으로 본격적인 폭염피해로 산정된 첫날인 지난 달 31일 집중됐다. 이후 1, 2일 피해가 이어지다 4, 5일 현재까지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선 시군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양수기 등을 동원해 밭작물에 물을 공급해주는 등 피해예방과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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