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 고려인과 멕시코 이민 1세대,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등 낯선 땅에서 역경을 이겨낸 동포 이야기를 써온 문영숙 작가가 이번엔 1960년대 독일 파견 광부 이야기를 청소년 소설로 썼다.

가난한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상우는 고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일자리를 찾아 서독행 비행기를 탄다.

상우는 "지상에서 만나자"는 뜻의 독일어 "글뤽 아우프(Gluck Auf)"를 외치며 매일 지하로 간다. 그는 언제 죽음을 맞을지 모르는 막장에서 일하면서도 못 이룬 대학생의 꿈을 잃지 않고 쉬는 시간마다 독일어 책을 펼친다.

길게만 느껴지던 3년의 광부 계약 만료일이 눈앞에 다가오고, 상우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과 독일에 남아 대학에 지원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작가는 1964년 고졸 광부로 독일에 갔다가 현지에서 대학에 진학, 16년 만에 교육학 박사가 되어 돌아온 권이종(75)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ADRF) 회장의 실제 삶을 모델로 작품을 썼다.

서울셀렉션. 263쪽. 1만1천원.





△ 톡톡톡 = 아동문학 작가 공지희가 쓴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중학교 3학
▲ 톡톡톡
년인 달림은 공부를 잘하고 엄마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언니 해림과 다르게 자신은 집안 궂은일을 다 하고도 구박만 받는다고 느낀다.

달림은 어느 날 친구 미루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달림과 달림의 남자친구 지평은 아기를 셋이서 같이 키우자고 하지만, 정작 미루는 아기를 낳는 것이 너무 무섭다.

미루는 낙태를 생각하고 달림과 같이 병원에 다녀왔다가 결국 모든 연락을 끊고 도망친다. 작품에서는 임신 때문에 고민하는 미루 이야기와, 달림이 어느 날 자신의 곁에 온 꼬마 '노랑모자'와 경험하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노랑모자는 달림을 바닷가 마을 깊은 곳에 숨겨진 동굴로 데려간다.

청소년에게 원치 않는 임신과 여성의 인생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은 누구나 힘없고 약한 태아로 시작했음을 상기시킨다.

296쪽. 1만2천원.





▲ 일본외교와 동아시아 국제관계
△ 일본외교와 동아시아 국제관계 = 외교안보 씽크탱크인 세종연구소 김성철 수석연구위원이 지난 2007년 '일본 외교와 동북아' 출간 이후 연구 활동의 족적을 모았다.

일본 전후사에서 획기적 전환으로 평가받는 2009~2012년 민주당 정부 외교 정책에 대한 고찰을 비롯, 동아시아 외교 현안에 대한 그간 연구 성과들을 정리했다.

지난 4월 일본 외교청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명시하는 등 그간 일본의 공격적 외교정책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아베노믹스 이후 외교정책 선회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간의 전개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한울. 624쪽. 4만8천원.





▲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
△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 = 정인철 지음.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한반도를 찾아내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서양 고지도 속의 한반도' 연구는 '코리아' 지명의 사용, 동해와 독도 표기, 독도와 간도 영유권 등 단편적으로만 이뤄졌다. 그러나 이 책은 유럽 내 한반도에 대한 지리 정보가 빈약했던 중세부터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까지 간행된 지도를 두루 살핀다.

16세기 발행된 지도에 한국이 길쭉한 섬으로 묘사된 이유를 조사하고, 서구에서 온 배가 한반도 연안을 측량하면서 지도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과정을 탐구한다.푸른길. 332쪽. 2만8천원.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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