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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화인프라 점검- 봉화군

민중의 희노애락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문화유산 寶庫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8월11일 21시46분  
길 따라 물 따라 흘러가다보면 서민들의 눈물과 기쁨이 한데 어우러져 새겨진 영암선 개통 기념비, 종교 향토사학적 높은 가치를 지닌 봉화 척곡교회에 이르기까지…봉화군에서는 경북의 숨 쉬는 근대문화유산을 느낄 수 있다.

▲ 근대사 태동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
△'철길 따라 굽이굽이, 민중 역사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영암선 개통 기념비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라…'

대한민국 오지 중에서도 오지, 깊은 골짜기 호젓한 바람소리 찾아들고 삼삼오오 떼 지어 지저귀는 철새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에 오면 자연이 만들어낸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갈 수 있다.

고즈넉한 풍경의 봉화군 석포면 승부역은, 최근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협곡열차의 정차역 중 하나로 산전 경작과 산나물 채취에 종사하던 마을 주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고 최근 각광받는 테마관광지로 활력을 찾아가 지역발전의 모델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부역을 지나 분천역에 이르면 한겨울의 산타마을과 한여름을 시원하게 녹여줄 '한여름 산타마을'까지 굽이진 능선을 따라 봄·여름·가을·겨울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눈부신 승부역의 풍광 이면에는 아픔과 희열로 새겨진 근대사의 상징물인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있다.

영암선 개통 기념비는 해방 이후 산업발전의 기본이 되는 지하자원의 개발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초로 계획된 영주~철암간 86.4km의 노선으로 근대사 태동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암선은 지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 미국의 원조자금으로 1949년 4월 8일 대한민국 정부 최초의 철도부설공사로 착공됐으나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다.

이 후 휴전이 성립된 후 미국 F.O.A(Foreign Operation Administration)의 원조자금이 보태져 1955년 말 완공됐고 지금의 명칭은 1963년 5월 27일 동해북부선과 통합된 후 붙여졌다.

영암선 기념비는 한국전쟁을 겪고 험난한 산악 지형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민중의 손으로 건설했다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1955년에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영암선 건설공사 구간 중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승부역에 설립됐다.

기념비의 전면 중앙 자연석판에 '榮巖線 開通 記念(영암선 개통 기념)'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측면에서는 '起工 檀紀 四千貳百八拾貳年 四月 八日, 竣工 檀紀 四千貳百八拾八年 拾貳月 參拾日 交通部 鐵道建設局(기공 단기 4282년 4월 8일, 준공 단기 4288년 12월 30일 교통부 철도건설국)'이라는 준공 표지석이 부착돼 있다.

영암선 개통에 따라 강원도 태백, 철암지구의 무연탄 운송비를 거의 10분의 1로 낮출 수 있었고 벌목한 장작에만 의존했던 연료를 무연탄으로 교체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동해안의 해산물이 수도권으로 반입돼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 등 초창기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문화와 교육의 산실이 되는 봉화 척곡교회.
△'민중의 힘으로 일구어낸 교육, 종교의 텃밭'-봉화 척곡교회

'가, 갸, 거, 겨…'

봉화 척곡교회에 가면 텅 빈 공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배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문화와 교육의 산실이 되는 봉화 척곡교회는 봉화군 법전면 건문골길 186-42에 소재하고 있는 등록문화재 제257호로 구한말 탁지부 관리를 지낸 김종숙(1872~1956)이 지난 1909년 3월 29일에 건립했다.

김종숙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후 서울 새문안 교회에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교에 감흥을 받고 기독교 신앙을 통해 독립운동을 이끌어 가겠다는 신념을 갖고 관직을 버리고 처가가 있던 봉화 유목동으로 낙향, 1907년 몇몇 신자들과 기도실을 만들어 운영하다 지금의 교회를 세웠다.

이곳은 총 2동으로 예배당과 명동서숙으로 구성돼 있으며 예배당은 원래 정면 3간, 측면 3간의 정방형 건물이었으나, 1990년에 앞쪽에 현관을 만들면서 붉은 벽돌로 증축됐다.

또한 예배당과 함께 지어진 명동서숙은 종교 교육과 함께 국어, 수학, 한문 등 신자들을 교육하던 건물이다.

교회 내부의 강단과 아치형 나무 장식은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잘 보존돼 구한말 우리나라의 소규모 종교 및 교육시설의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써 그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 교인의 마지막 민족정신을 지켜나가고자 했던 선구적인 의지는 10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곳에 남아 신앙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 봉화군 봉화읍 토일길 156-12 유곡리에 남아있는 등록문화재 제218호 '봉화 유곡리 근대 한옥'인 김직현 가옥.
△'근대 우리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봉화 유곡리 근대 한옥

'봉화 유곡리 근대 한옥'은 일명 김직현 가옥으로 봉화군 봉화읍 토일길 156-12 (유곡리)에 남아있는 등록문화재 제218호이다.

이 건물은 총 1동, 1층의 연면적 130.84㎡로 1904년경 건립된 것으로 보이는 전통목조 주택으로 그 보존 상태가 우수하여 이곳을 한번 방문해 본다면 근대가옥의 구조를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김직현 가옥은 치목기법이 뛰어나 그 구성미와 조형미가 아름다워 근대 우리 선조들의 집짓기 지혜를 함께 엿볼 수 있는 좋은 현장학습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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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산 기자

    • 박문산 기자
  • 봉화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