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

▲ 항일투사 남자현 지사
한국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 9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으면서 여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항일투사 남자현(1873~1933) 지사에 대한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여성으로서는 실행하기 힘든 무장투쟁을 통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한 평생을 바쳤던 남자현 지사.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남 지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여성 독립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873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서 태어난 남 지사는 을미의병 활동으로 남편 김영주를 잃은 후 남편의 뜻을 따라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유복자를 데리고 만주로 건너가 신앙운동과 독립군 지원 등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1926년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를 기점으로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다.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한 남 지사는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왼손 약지를 잘라 흰 무명천에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 손가락과 함께 보내 조사단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고 탄약을 품었지만 미행하던 일본 형사에게 체포된 후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남 지사는 17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다 그해 8월 61세의 나이로 중국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했다.

남 지사는 1962년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하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인물이다.

영양군과 남자현 지사의 후손들은 3년여의 조성 기간을 거쳐 지난 1999년 11월 30일 석보면 지경리에 생가를 복원했다.

1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화 '암살'을 통해 독립운동 당시 뛰어난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후대에 알려지지 못했던 남자현 지사의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양군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무료영화 상영 등 남자현 지사의 자취를 느끼고 애국심과 더욱 자긍심을 높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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