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2일 포스코그룹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은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6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배 전 회장의 개인 비리와 더불어 포스코그룹 건설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사실 관계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사세를 키웠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조사가 정 전 부회장의 두차례 구속영장 기각으로 답보 상태인 포스코 수사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정 전 회장을 비롯한 윗선 수사가 활기를 띠거나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배 전 회장을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양종건 측은 "배 전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소명하고 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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