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틀 연속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함에 따라 원화 값이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이틀째 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10월 4일(1,194.0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전일 종가 대비 15.9원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전일보다 1.4원 오른 달러당 1,180.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추가 절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10시 15분 인민은행이 미 달러화에 견준 위안화 값을 전일보다 1.62% 절하한다고 고시하면서 원화는 물론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인민은행 고시 직후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이날 장중 달러당 1,195.5원으로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그리스 재정 위기가 고조됐던 2011년 10월 5일(고가 1,208.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당국의 속도조절성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 초반에서 머물다가 1,190.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해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의 현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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