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탕·주자독서환·공진단 집중·암기·체력 강화 도움 무분별한 홍삼 섭취는 주의

▲ 임성철 한의학 박사 동제한의원 원장

요즘 학생들의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가히 놀랍습니다.

상대적으로 체력적 비축이나 증진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갈수록 부족해지는게 현실입니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체력이나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연구 결과를 통해 많이 증명돼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한게 사실입니다.

차선책으로 학습량이 많아 늘 피곤하고 체력 보강이 필요한 자녀들을 위해 수험생에 맞는 보약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이런 보약이 있을까요.

우선 동의보감에 보면 장원급제를 목표로 과거시험을 앞두고 복용한 한약이 총명탕입니다.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마디 말을 외울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좋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총명탕은 임상실험과 논문을 통해서도 두뇌, 학습에 효과적임이 밝혀진 상태입니다.

또 주자독서환은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처방으로 독서환이라고도 합니다. 주자독서환은 중국 남송의 유학자인 주자가 이 약을 지어 먹고 하루에 책 1천권을 암기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명칭입니다. 동의보감은 주자독서환에 대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잘 잊어버리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 인삼에 약용식물 원지와 석창포를 섞어 환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명 황제의 보약으로 불리우는 공진단은 원나라 명의였던 위역림이 창안하여 황실에만 진상했던 귀한 약입니다.

동의보감에는 "허약한 체질로 태어난 사람이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선천적으로 원기를 강건하게 해 신수를 오르게 하며 심화를 내리게 하여 온갖 병이 생기지 않게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전대 한방병원 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만성피로에 처방되는 한약인 '공진단'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손 교수팀은 공진단에 인내력 증강,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뇌신경전달물질 조절과 근육의 염증반응을 줄인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미국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015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수험생에게 좋은 보약의 원리는 두뇌의 산소와 혈류의 증강을 원할히 해주고 면역력 증강은 물론 인체의 중요한 요소인 기와 혈의 조화를 통해 집중력, 암기력, 체력을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처방되어집니다.

그런데 홍삼을 체력, 두뇌 학습에 도움된다고 무분별하게 먹이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원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뇌는 열을 싫어 합니다. 홍삼은 열을 올리는 약입니다.

가만 있어도 열을 주체 못하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체질 무시하고 홍삼을 먹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홍삼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적으로 어느정도 도움은 되지만 두뇌, 학습과는 거리가 먼 처방입니다.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험생들의 체질과 부족한 면을 상세히 진료받고 복용하면 수험생에게 참 좋은 보약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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