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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아열대화 빨라지고 있다- (4)아열대, 한국인 삶 바꾼다

100년간 1.5℃ 뜨거워진 한반도…2070년 겨울 없어진다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8월16일 21시06분  
▲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는 사계절이 사라지는 아열대화로 진행돼 새로운 삶의 양식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최근 열대야를 피해 부산 수영구 민락 수변공원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 연합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특히 온대 사계절 기후인 한반도는 점차로 아열대화가 진행됨에따라 사계절 구분이 모호해지고 절기도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기온상승으로 인한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사라지고 새로운 삶의 양식이 등장할 전망이다.

2070년에 이르면 한반도 남녘에서 겨울이 사라진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74도 올랐지만 한반도는 이보다 2배 가량인 1.5도나 상승했다.

지금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고산지대를 제외한 한반도 남녘 대부분이 아열대기후로 변한다는 게 기상청의 보고다.

최근 스콜을 연상시키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아열대성 고온다습 역시 그 징후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자연의 변화는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를 불러온다. 사계절에 길 들여 있던 의식주와 체질의 변화는 물론이고 슈퍼폭풍, 집중호우와 이상가뭄, 물부족 사태 등에 직면할 것으로 예견된다.

더 나아가 절기에 따른 세시풍속 등 전통문화와 단절되어 민족성마저 바뀔지 모른다. 게다가 저소득층들에겐 아열대는 큰 고난이다. 폭염과 각종 질병에 심각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열대기후가 초래할 우리 삶의 변화를 살펴본다.


△ 삶의 패턴 변화

한반도가 아열대기후에 들어서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따라 약 22∼49일 짧아졌고, 반대로 봄철은 6∼16일, 여름철은 13∼17일 길어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반도 중부엔 2090년엔 여름이 5월 초순에서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늘어나고, 12월 말에 시작한 겨울은 2월 중순이면 봄바람에 밀려갈 것으로 보인다.

아열대로의 기후변화는 우리 삶의 패턴도 변화시킬 전망이다.

겨울철에는 오히려 온난화로 인해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이지만 반대로 여름엔 폭염 발생 빈도가 늘면서 야외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기온이 지금보다 4도 정도 올라가게 되면 남부지방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겨울을 볼 수 없다. 부산의 기후는 지금의 홍콩과 비슷해져 비가 잘 오지 않고 맑고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

당연히 겨울에 난방에너지 수요는 줄고 여름에 냉방에너지 수요는 늘어난다.

상점에서 파는 과일이나 야채의 종류도 나오는 시기가 달라진다. 사과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거나 북한에서 수입해 온 것을 판매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열대 과일 종류를 재배하게 될 것이다.

온도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패션업계는 겨울의 상징인 모피가 사라지고 여름철 의류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전자제품 업계도 '아열대형'으로 바뀌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가전업계에서는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고 세균 번식의 우려를 막기위한 다양한 웰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사막화에 의한 황사, 미세먼지 발생이 심각해 이에대한 생활상의 대비도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사로 인한 개인의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취약한 IT 등 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황사가 불면 불량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밀장비 또한 미세먼지에 취약하다.

주택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가 아열대에 편입되면 주택 방향이 전통적인 남향선호에서 기온상승으로 북향 선호로 바뀔것으로 예측된다.

또 겨울철이 따뜻해지면 해충과 바이러스가 죽지 않아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이나 풍습도 변한다.

겨울방학이 짧아지는 대신 여름방학은 길어진다.

또 항상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김장을 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없다. 차례상에서 북어는 사라지고, 사과나 배가 아닌 망고나 파파야를 올리게 될 것이다.

온난화가 지속되면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게 된다.

호우 발생빈도가 증가해 홍수뿐 아니라 산사태도 많아지고, 또 강수량의 증가가 뚜렷하지 않은 겨울과 봄에는 기온 상승으로 가뭄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해 태풍의 세기가 강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해수면이 상승해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 계절 축제 실종

우리나라 기후변화는 생태계에서 먼저 감지되고 있다.주요 작물의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 특산품이던 감귤의 재배지가 전남 완도, 여수, 경남 거창으로 북상했으며, 한라봉도 서귀포에서 전남 보성, 담양, 순천, 나주로 재배면적이 내륙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도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재배지는 대구에서 예산으로, 안동 및 충주에서 강원도 평창, 정선, 영월로 북상했다.

이러한 변화는 바다에도 이어지고 있다. 명태가 사라진 동해바다에는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대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희귀한 아열대성 생물들이 종종 출현하고 있다.

이와같은 지역 특산품의 이동은 지역축제의 존립을 좌우한다..

제주 눈꽃축제는 적은 강설량 탓에 이미 문을 닫았다. 명태의 주산지로 알려진 강원 고성군은 '명태 없는 명태축제'를 개최한지 벌써 수년 째이며, 강원도 지역의 빙어축제는 안전을 보장할 만한 얼음 두께가 만들어지지 않아 매년 고려 대상이라고 한다. 반면 제주를 대표했던 유채꽃 축제는 온난화로 인해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 건강이 화두

기후변화는 특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폭염일수 빈도와 강도의 증가에 의한 사망자 발생이 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모든 질병에 노인이나 노숙자, 빈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 약자들이 심각하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폭염이 와도 부유층들은 냉방시설과 의료기관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기온 상승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너지 비용이 상당히 올라간다면 중산층까지도 냉방에 부담을 느낄 것이고, 이들 또한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대안은 녹색성장

이러한 기온상승에 의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녹색성장이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내의 화두는 녹색성장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개발정책 등에 기후정책을 통합함으로써 해당 정책을 이행하고 장애요소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기오염 저감정책과 온실가스 완화정책의 통합은 두 정책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효과적이고 건강, 에너지, 안보 등 부수적 편익도 크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임종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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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