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대책 없이 과장광고…총체적 부실 축제”…시청게시판 성토·불만 글 도배

▲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에서 하늘을 수놓는 폭죽이 터지고 있다. 연합

세계 최대 불꽃놀이를 연출한다며 호들갑을 떤 수성못 불꽃축제가 난장판으로 진행되면서 총체적 부실축제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한심한 수성못불꽃축제', '동네 폭죽놀이', '누구를 위한 불꽃축제 였나요?', '과장광고 홈쇼핑보다 못한 대구 불꽃축제' 등의 거친 표현까지 쏟아 내며 주최측인 대구시를 성토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시가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신바람 페스티벌'은 오후 2시부터 총 4부로 나눠 8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수성못 불꽃축제는 세계 최고로 불릴 정도로 성대한 불꽃놀이가 공개된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15억원이 투입됐다는 불꽃축제는 동네 폭죽놀이 수준에 지나지 않았으며 교통대책도 없고 안전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최측을 비난하는 글들이 대구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교통대책도 없고 불꽃놀이도 아닌 허접한 행사를 보려고 몇 시간을 고생했다. 너무 억울하다", "다시는 대구시에서 하는 모든 축제, 행사 등에는 동참하지 않겠다", "시청 공무원, 대구시장님 대단한 실망을 하고 주말을 보냅니다"라며 화를 삮이지 못했다.

또, "홈쇼핑은 반품, 환불이 되지만 대구불꽃축제는 그냥 끝이다. 과장광고 홈쇼핑보다 대구불꽃축제가 더 못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홍보를 따랐는데 지상철은 만차, 버스는 끊기고 택시는 없고 실망감과 허무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 "동네 폭죽놀이만 못한 행사에 차량통제나 귀가길 교통대책까지 없는 대놓고 시민을 무시한다. 시장을 비롯해 행사관계자들 모두 사과해야 한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폭죽 경비 15억에 대한 지출내역 공개'와 '1회성 행사로 수성못 일대 환경 파괴', '허위 과장광고한 책임자 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상철 3호선은 인원초과로 역마다 수 차례 지연됐지만 밀려드는 탑승객을 통제하는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대구시민을 위한 축제를 계획한다면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도록 버스나 지하철을 증편하거나 시간조정을 하고 안전요원도 확보했으면 좋겠다"라는 조언도 있따랐으며, "혹시나 3호선을 홍보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제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 시겼다"는 비아냥의 글도 이어졌다.

이처럼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행사에 시내버스 추가 투입이나 도시철도 3호선 증편 계획 등 교통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대구시가 불꽃축제까지 졸속으로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대구시장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시청 관계자는 "당초 운집 인원을 3만여 명으로 예상했으나 6만여 명이 몰리면서 교통대책 수립이 미흡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실제 이번 축제는 정부차원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지역에만 진행한 것으로 대구시와는 무관한 행사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폭죽놀이 축제는 삼성이 주최하고 대구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한화 등이 후원했으며 경찰 추산 5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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