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이닝·투구수 100개…10개 구단 단연 1위 프로야구 첫 선발 전원 10승 이상 대기록 눈앞
'FA 모범생' 윤성환(34)과 강속구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는 이미 12승을 거뒀다.
18일까지 2015 KBO리그에서 두자릿수 승수를 쌓은 투수는 총 10명이다. 이 중 3명이 삼성 투수다.
10승을 바라보는 투수는 2명 더 있다.
장원삼(32)과 차우찬(28)은 8승씩을 거두며 1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둘이 10승을 채우면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 5명 모두가 선발 10승을 채우는 기록을 작성한다.
한 시즌에 동일한 팀에서 5명 이상의 투수가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3번 있었다. 하지만 구원승이 추가된 기록이었다.
1992년 해태 타이거즈가 이강철(18승), 김정수(14승), 신동수(13승), 조계현, 문희수(이상 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선발로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이강철과 김정수 두 명뿐이었다.
해태는 1993년 조계현(17승), 송유석(11승), 선동열, 김정수, 이강철, 이대진(이상 10승) 등 6명이 10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때도 조계현과 김정수만이 선발 10승을 올렸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는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가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원호의 10승 중 1승이 구원승이었다.
올해 삼성 선발진은 '선발'로만 나선다. 장원삼이 등판 간격이 벌어져 한 차례 구원 등판했을 뿐이다.
뛰어난 선발 자원이 확실하게 등판 기회를 잡으면서 삼성은 시즌 내내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
삼성 선발진의 수치는 타 팀을 압도한다. 삼성 선발진은 18일까지 108경기에서 646⅔이닝을 소화했다. 팀 전체가 소화한 이닝(956⅔이닝)의 67.6%를 선발 투수가 책임졌다.
팀 선발 이닝 2위 두산(583⅓이닝)과 격차는 무려 63⅓이닝이다.
삼성 선발진은 한 경기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공 100개를 던졌다. 이 부문 단연 선두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61회로 2위 두산(46회)보다 15번이나 많다.
퀵 후크(3실점 이하를 기록한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하는 것)는 6회에 불과하다. 이 부문 2위 두산이 24차례 퀵 후크를 기록한 걸 보면, 삼성 선발진의 견고함이 더 돋보인다.
믿을만한 선발을 확실하게 믿어준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이 빛났다. 타팀이 탐내는 선발 FA와 잔류 계약을 하고, 외국인 투수를 선별해 영입하는 등 선발진 전력 누수를 막은 프런트의 노력도 있었다.
삼성은 6회까지, 투수 교체 걱정 없이 경기를 치른다.
'계산이 되는' 삼성은 올해도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