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웨딩, PPT 열리기 전 "내년행사 주최" 홍보…심사의원 명단·배점표 공개 거부 등 의혹 키워

대구시의원이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업체를 돕기 위해 압력(청탁)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대구시 산하기관인 엑스코가 편파적으로 전시장 대관업체를 선정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해당 의원과 엑스코 관계자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과 석연찮은 정황들도 확인됐다.

문제의 발단은 대구 엑스코가 가장 성공한 전시회로 알려진 'TBC결혼박람회'의 주최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박람회는 전문 전시업체인 '대구전람'이 최초로 기획해 올해까지 12년간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지역 최대의 결혼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흑자 전시회로 소문난 TBC결혼박람회 주최를 한 업체가 독점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지만 업계(전시)에서는 통상적으로 최초 기획하고 추진해 온 업체가 주최권을 갖는다는 것이 관례로 이어져 왔다.

그런데 지난 7월 엑스코측이 "독점이다. 다른업체도 주최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PPT 발표를 통해 공정하게 경쟁해 내년(2016년) 행사를 따내라"며 업체 모집공고를 했고 지난 12일 박람회 배정심의위원회가 열려 순위를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PPT 결과가 통보되면서 순위에서 밀린 업체들이 1위를 차지한 A웨딩업체가 K 시의원의 비호 아래 편법으로 선정됐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업체는 A웨딩이 한번도 홀로 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없는데도 전시 실적을 부풀려(허위) PPT에 참가했고 엑스코측이 이를 묵인해 줬으며 선정결과도 심의가 끝나면 바로 결정해야하는데 5일이 지난 뒤에 발표했다며 심의 배점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또, A웨딩이 PPT(심의위원회)가 열리기 10여일 전부터 박람회 참가 대상업체들을 상대로 "2016년 박람회 행사 4회를 자신들이 다 주최한다. 시의원을 통해 이미 확정된 거다"며 홍보했고 TBC에도 찾아가 "이제 대구전람은 엑스코에서 행사를 못하니 자신들과 계약하자고 했다"며 사전 내정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실제 본지 취재결과 A웨딩의 사전 선정 홍보는 여러곳에서 확인됐다.

이처럼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는 가운데 K 의원은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라며 "축제위원회에서 2번 정도 만난 것이 전부인데 왜 내 이름을 팔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괘감을 나타냈다.

엑스코측 역시 시의원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엑스코 관계자는 "직원 중 누구도 K 의원의 청탁이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PPT 자료는 동일한 조건에서 철저하게 걸러냈고 공정하게 심의를 개최했으며 선정 결과도 당일 발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의위원 명단과 배점표 공개 요구는 "배점표는 있지만 확인시켜 줄 수는 없다. 위원들 명단 역시 공개 못한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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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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