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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법’ 올해 첫 시행, 효과·개선점

시사기획- 수상안전요원 수 늘고 물놀이 사고 줄고 순조로운 출발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8월20일 22시16분  
▲ 오는 23일 폐장을 앞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20일 몇몇 관광객만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오는 23일 포항과 경주의 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문을 닫는다.

경북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은 올해 개장을 앞두고 지난해 제정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수욕장법)'이 첫 시행 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해양경찰 등이 큰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해양경찰이 맡아왔던 안전관리 총괄업무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개장 한 달 전까지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허둥대는가 하면 개장 후에도 수상안전요원에 대한 교육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안감을 더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수욕장법 시행 이후 첫 피서철을 보낸 성과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해수욕장법, 성과 나타나

해양경찰은 지난 2008년 해수욕장 안전관리 총괄기관으로 지정된 뒤 개장시간뿐 아니라 심야와 취약시간대 해변 순찰, 수상안전요원 관리, 계도 등의 역할 수행으로 사실상 24시간 업무를 맡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해수욕장법이 제정되면서 안전관리 총괄기관 업무가 지자체로 이전됐다.

즉 해경은 해상구조활동을 담당하고, 육상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지자체가 맡도록 해 효율성을 높였다. 더욱이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력 수급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지자체가 채용한 수상안전요원 수도 크게 늘었다.

경북 동해안 4개 시·군은 모두 131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해 지난해 108명보다 23명이나 늘린 것이다.

이로 인해 홍보와 계도 등을 통해 물놀이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해경 역시 같은 지역에 올해 매일 42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영경계선 부근에만 근무하면서 집중력이나 체력 등이 높아져 안전관리에 실효성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 발생한 물놀이 사고와 구조자가 전년 대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조기 개장일인 지난 6월 8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 구조자는 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명보다 82명이나 줄었다.

사고 건수 역시 14건으로 지난해 50건보다 36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해경이 주로 해상구조활동을 담당하고, 육상에서 일어나는 업무를 지자체가 맡으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면서 "수상안전요원이 늘어나면서 홍보나 계도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지자체, 허둥대며 갈피를 잡지 못해

포항해경은 지난해 말부터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있는 포항 등 4개 시·군에 법 제정에 따른 업무 이관과 심야시간대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심각성을 함께 알렸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부 지자체는 개장 한 달 전에도 수상안전요원을 모집하지 못한 상황이 빚어져 제대로 된 교육과 훈련 없이 바로 투입해 물놀이객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전문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수상안전요원의 교육과 훈련 등을 해경에게 떠넘기는 모습도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지자체의 해수욕장 관리자 역시 매일 바뀌다 보니 간단한 설명서만 볼뿐 관리 방법이나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시간 때우기 식으로 투입돼 제대로 된 안전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내년 해수욕장 개장을 맞춰 근본적인 대안 마련 절실해

올해 해수욕장법 첫 시행에 따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를 계기로 개선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관련법에 수상안전요원의 배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지자체마다 제멋대로 배치,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350만여 중 70% 이상이 찾았던 포항의 경우 올해 영일대와 월포에 각각 6명과 4명의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영덕은 고래불과 장사에 각각 16명과 10명을 배치한 것이다.

이처럼 지자체마다 제각각인 수상안전요원 수에 대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나 규모 등에 따른 구체적인 배치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더욱이 지자체는 최소 개장 한 달 전에 수상안전요원을 뽑아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명구조자격증과 수상레저 면허가 필요 없는 망루견시요원 등으로 활용 가능한 일명 '안전지킴이'를 선발해 현재 수상안전요원이 하는 육지에 대한 안전 관리를 맡겨 수상안전요원이 해경을 도와 해상 구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의 해수욕장 관리자는 그 지형을 잘 알고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해수욕장 전담 관리자를 지정해 시간 때우기 식이 아닌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개장 전 철저한 준비 단계를 거쳐 개장에 임할 것"이라며 "부산 해운대 등과 같이 해수욕장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일도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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