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자유계약선수' 안지만 올 시즌 26홀드로 호투 4년 65억 대박 걸맞은 맹활약

안지만(32)은 여전히 한국프로야구 최고 불펜 투수로 꼽힌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65억원의 역대 구원투수 최고액 계약을 한 뒤에도 변함이 없다.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지만은 "구원 투수 FA(자유계약선수)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성적과 구위로 자신의 말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안지만은 올 시즌 26홀드(3승 2패 평균자책점 3.12)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홀드 기록(161홀드·19일 현재)을 경신하고 있는 안지만은 아직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홀드 2위 조상우(17홀드·넥센 히어로즈)와 격차를 9개로 벌려 홀드왕 수상이 유력하다.

여기에 박희수(SK 와이번스)가 2012년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34개)도 가시권에 뒀다.

안지만은 "정말 홀드왕을 차지하고 싶었는데 FA 계약 첫해 홀드왕에 오르면 더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15시즌을 시작하며 "FA 계약을 했다고 느슨해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안지만은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 예전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당연히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상처받는 건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FA 계약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했다.

안지만 곁에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선배, 임창용과 윤성환이 있다.

안지만은 "두 선배 때문이라도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웃었다.

윤성환은 지난겨울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삼성에 잔류했다. 계약을 앞두고 윤성환은 안지만에게 "우리 끝까지 같이 가자"고 했다.

"같은 팀에서 우승을 이어가자"는 의미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2015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로 활약 중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임창용은 안지만에게 "고액 연봉자일수록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임창용과 윤성환은 훈련할 때도 안지만에게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

임창용은 2005년과 2012년 두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다. 윤성환은 2007년 초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안지만은 "나도 2012년 말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긴 했지만, 두 선배만큼 긴 재활을 하지는 않았다"며 "임창용 선배와 윤성환 선배가 부상 방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하시고, 훈련법도 소개해주셨다.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안지만은 허리를 내보이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니 살이 이만큼이나 빠졌다. 그런데 몸무게는 그대로다"라며 "근육이 생겼다는 의미다. 몸이 좋아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임창용과 윤성환 앞에선 애교도 부리는 '막내'지만, 안지만도 프로 13년차에 접어든 고참급 투수다.

안지만이 FA 모범생으로 평가받으면서 구원투수 FA에 대한 구단의 시선도 달라졌다. 안지만이 후배 구원투수들에게 길을 넓혀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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