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질병관리본부는 32번째 주(週)인 8월 2일~8일 유행성각결막염이 1천 명당 외래 환자수가 24.2명으로 31번째 주보다 증가하였고, 작년과 비교하여 28.0% 증가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전염력이 강한 유행성각결막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6세 이하 미취학 아동 환자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8형, 19형 및 37형에 의하여 발생하며 잠복기는 5~12일이며, 처음에는 눈에 이물감이 있으면서 눈의 충혈 및 눈곱이 심하게 끼며, 눈이 심하게 붓기도 하고 눈물도 많이 흘린다. 심하면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대개 3~4주간 지속되며 어린이는 심하게 앓아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 손상이 생기기도 한다.

전파는 공기 감염은 되지 않고 감염된 사람의 눈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간접적으로 오염된 표면, 기구, 용액 등에 의하여 감염된다. 전염기간은 잠복기 후기부터 증상 발현 후 14일까지이지만 더 길어질 수 있다.

특별한 특효약이 없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2차 감염의 방지 및 대증요법을 시행하면 보름정도 앓다가 호전되는데, 치료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꾸준히 안과에서 치료를 하면 완치되는 병이다. 치료를 잘해도 일정 기간 고생을 하므로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직·간접적으로 눈 분비물에 오염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환자는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항상 흐르는 물에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수건 및 세면대 등 되도록 모든 물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환자가 사용한 물품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인 예방을 위하여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시설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철저히 씻고, 눈을 만지거나 비벼서는 안 된다. 또 수건이나 베개, 담요, 안약,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수영장 등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고 렌즈를 낀 채로 수영하지 않는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보통 8월말~9월초까지 증가하므로 가정, 학교 및 학원을 통하여 초·중·고등학생이 서로 옮길 수 있으므로 집단 및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환자는 병가 처리를 한다. 휴대폰 및 공용컴퓨터 사용을 통하여 감염이 된 보고가 있어 되도록 개인적으로 사용하며, 학생들이 병가 및 휴교를 위하여 눈 비비기 장난을 한 것이 집단적인 유행에 기여한 적이 있다. 학교와 보건당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점을 강조한 예방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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