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NSC 상임위 주재…軍, 자주포 36발로 대응 사격

▲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연합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국군 부대 주변을 향해 포격 도발을 했다. 관련기사 2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로켓 발사 지점을 향해 포탄 수십발을 대응 사격해 최전방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군은 이날 오후 3시 52분 첫 화력도발 때는 14.5㎜ 고사포를 1발 발사했고, 오후 4시 15분 2차 도발 때는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군의 사격에 대해 우리 군도 5시4분쯤 155mm K-9 자주포 36발로 방사포 발사 추정 지점을 향해 대응사격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로켓에 대한 궤도 추적을 통해 로켓 발사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자주포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오후 6시부터 40여 분간 NSC 상임위원회를 직접 주재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NSC 상임위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후 5시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 포격 도발 사건의 상황 보고를 받고, 10분 뒤 긴급 NSC 상임위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NSC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등 관련 비서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NSC에서는 북한의 이번 도발 경위와 우리 측 피해현황 등을 분석·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날 현재 우리 군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군의 대응 사격 이후 북한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군이 서부전선 남쪽 경기도 연천군 남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면사무소 인근 대피소에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군의 포격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 주민과 강화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북한군은 우리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할 경우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북한군은 이날 남쪽을 향한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에 전통문을 보내 오는 22일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오늘 오후 5시께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을 국방부 앞으로 보내왔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 총참모부는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총참모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이 "(북한에 대한)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