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생, 고향 같을 수도"

▲ 사진은 북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2014년 10월 4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영비 오찬장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이틀째 진행되는 가운데 양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서로 닮은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모두 한국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생으로 동갑이다. 김 안보실장은 그해 8월 27일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황 총정치국장의 출생지와 생일은 명확하지 않지만 역시 전북 고창군 성내면 출신일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그가 한국전쟁전 월북한 뒤 간첩으로 남파됐다가 체포돼 1985년 대전형무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전향 장기수 황필구씨의 아들이란 설이 제기된 것이다.

황필구씨의 친인척 일부는 교도소에 수감된 황씨로부터 "북한에 장남 병순과 장녀 희숙, 막내 병서 등 3남매를 두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성내면 선산에 있는 황씨의 묘비에는 황병서란 이름은 적혀있지 않고 호적에도 관련 기록이 없다.

황 총정치국장이 정전협정 이후에도 남한에서 활동하다 1956년 북한으로 넘어가려다 사살된 빨치산 황재길씨의 아들이란 설도 있다. 황재길씨의 고향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각각 공식, 비공식적으로 남북한의 군 서열 1위에 해당한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는 국가안보의 컨트롤타워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 안보실장을 전격 발탁해 청와대 외교·안보·국방 관련 정책을 총괄하게 했다.

2005년 하반기부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각종 시찰에 동행하면서 주목을 받은 황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정권 출범후 북한군을 이끄는 군부 서열 1위로 급부상했다. 그는 북한 매체가 호명하는 군 서열에서도 맨 앞에 나서고 있다. 황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가 생전에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을 은밀히 추진할 때 앞장을 서는 등 김 제1위원장과 누구보다 가까운 인물로 알려졌다.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처음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인천 시내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담을 가졌고, 폐막식 참석에 이어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면담할 때는 귀엣말을 나눌 정도로 친근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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