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부산물 방치·절토 매립…식·동물성 플랑크톤 등 멸종

▲ 24일 포항중앙침례교회 앞에 있는 마장지는 수년 전만하더라도 어패류 등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꽃과 청태만 가득하다.
포항 마장지(일명 창포지)가 수년 전부터 어패류가 멸종된 것으로 나타나 수질 개선 등 환경 복원이 시급하다.

포항시 북구 우창동 주민들에 따르면 마장지는 조선 시대부터 말을 기른 마장골에서 유래된 곳으로 수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붕어와 잉어, 민물새우 등이 다수 서식해 청둥오리 등 철새가 날아오는 것은 물론 낚시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마장지 일대는 백토 광산이 산재해 있어 과거에도 계곡 물에 비누 거품이 나지 않아 빨래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식수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94년 8월 삼신 등 연탄 업체 3곳이 현재 영남에너지서비스 내 축구장 위치로 입주해 가동하면서 석탄 등의 산화 반응으로 점차 농도가 짙은 강산성수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후 2007년 4월 연탄 업체가 문을 닫은 뒤에도 석탄 부산물이 장기적으로 방치돼 오다 2010년 3월 영남에너지서비스 이전이 결정된 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석탄 부산물과 인근 산지의 절토 매립 등으로 침출수에 따른 하류 지역 수질 악화뿐 아니라 토양 오염이 지속돼 자연 중화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마장지에서 주민들이 측정한 수질 조사 결과 포항중앙침례교회 앞 등 4개 지점 모두 pH 4.7인 것으로 나타나 연어·송어·잉어류의 치사 pH 값인 pH 5.8 보다 낮아 결국 어류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장지는 겉보기에는 맑지만 강산성에만 자라는 청태만 가득할 뿐 식·동물성 플랑크톤 등의 멸종이나 단순화로 이어지고 있다.

24일 마장지 일대는 실제 연꽃과 청태로 가득할 뿐 과거 넘쳐 났던 물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수질 오염 원인을 역학 조사를 통해 빠르게 밝혀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수년 전에 마장지에서 낚시할 정도로 붕어 등이 많았다"면서 "연탄 공장이 입주한 뒤 마장지의 수질이 더욱 산성화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빨리 수질악화 원인을 찾아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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