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가장 알맞은 치료법 제시 환자는 여러 견해 듣고 선택해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어"

▲ 김도균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장

여성 질환 중 가장 흔하며 자궁절제를 하게 되는 이유 중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근종이다. 자궁내막과 경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근육세포로 이루어지며 이 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덩어리지는 것이 근종이다. 원인을 명확히 알지는 못하니 정확한 예방법도 없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과다로 인한 빈혈, 생리통, 빈뇨, 변비, 허리통증, 불임 등 다양하다. 40대 여성에서는 3명 중 1명이 근종이 있으며,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복강경하 자궁보존하 근종절제술, 복강경하 자궁절제술, 방사선학적 자궁동맥 색전술, 근종용해술, MRI을 이용한고주파 집속치료술 등이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주기적인 검사만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근종의 치료에 대한 지식은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치료는 어디서 한다, 심지어 의학 자료에도 없는 허위예방법까지 넘쳐나고 있다. 근래에는 비수술적 자기공영영상장치를 이용한 고주파집속치료에 대한 홍보가 버스에도 아파트 게시판에도 버젓이 올려져 있다.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명확한 치료 기준이 없다보니 잘못된 지식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자신만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올바른 치료법을 제시할 의무가 있는 산부인과 의사도 모든 치료 방법에 경험이 있는 경우는 드물기에 치료법 설명도 제각각이 된다.그만큼 환자들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논문 등을 통해 검증 되지 않은 최근 치료법을 두고 홍보하며 고가의 치료를 고집하는 경우는, 근종을 주로 치료해온 산부인과 의사인 나로서도 대체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평균적인 치료의 기준은 생리과다 및 생리통 악화, 직경 6~7cm이상으로 커지는 경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우 기준이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다발성 근종을 가진 임신을 원하는 미혼 여성의 경우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근종의 위치도 애매해 a의사는 수술을 b의사는 관찰을 설명했다. 환자로서는 고민이 된다. 수술하지 않고 정상 임신이 되어 이쁜 아기를 분만한 경우도 많고 오랜 시간 임신이 안 되어 결국 수술을 통해 근종 제거 후 임신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또한 자궁 안 착상이 되는 공간내로 자라는 근종은 크기가 작아도 증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궁 바깥으로 자라는 장막 하 근종은 크기가 직경 10cm이상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하복부 불편감, 피로 등의 막연한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만져지기 전까지는 환자가 큰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기에 의사로서 수술이 필요할지 기다려 볼지는 고민해 볼 사안이다. 따라서 단정적인 설명이나 결정은 환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단, 앞으로 더 커져서 수술이 힘들고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며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미리 권할 수 있다. 이렇듯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결과가 생겨 의사조차도 정확한 치료법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의사는 많은 수술 및 타 치료방법에 대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최신 지식의 끊임없는 습득으로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내 환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치료에 혼란을 겪는 환자들도 치료 전 여러 의사의 견해를 듣고 적절한 선택을 해야 검증 안된 치료법들이 넘쳐나는 요즘 피해를 최소화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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