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거장' 필립 코틀러 삶이 직면한 위기 해결 모색

필립 코틀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이자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50인' 중 한 명이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에서 피터 드러커, 빌 게이츠, 잭 웰치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또한 기업 경영에서 생소했던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널리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자본주의의 꽃인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수십 년간 활약한 그가 자본주의를 말한다. 그것도 자본주의의 민낯을 가감 없이 정면으로 드러내고 있다.

코틀러가 보기에 자본주의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기업자본주의' '천민자본주의' '카지노 자본주의' 등 수식어가 붙는 순간 자본주의는 변질된다. 그는 '자본주의가 아직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했다'며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14가지 문제점을 명시하고 각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통해 '고장 난 자본주의'가 다시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특히 자본주의 진단에서 소득 불평등에 집중한다. 코틀러는 소득 불평등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가장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슈퍼리치와 정치가들이 오히려 자본주의를 위협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코틀러는 자본주의, 경영, 마케팅을 아우르는 그간의 경험과 통찰력, 풍성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핵심을 밀도 있게 짚어낸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누구나 알기 쉽게 자본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데 있다.

코틀러는 우리에게 아주 간명하게 자본주의를 설명해준다.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지식의 문제를 넘어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이 책은 열심히 일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자본주의의 가이드북이자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전망서다.

코틀러의 자본주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본주의를 제한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