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50대 주민 러시아 화물선 오인 신고로 결론

최근 휴전선 지뢰 사건에 이은 포격전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던 가운데 울진 앞바다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한바탕 해프닝을 겪었다.

26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께 이모씨(51)가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해변에서 "거일리 해안 3~4마일 해상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며 122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곧바로 해군 제1함대와 육군 제50사단에 이 사실을 통보, 해군작전사령부 지휘 아래 수색 작전에 나섰다.

해군은 제1함대 소속 링스대잠헬기 2대를 현장으로 급파하는 한편 P-3CK 해상초계기도 출동시켜 주변 해상에 대한 정밀수색활동을 펼쳤다.

해군은 또 동일 시간대 신고 현장 주변을 통과한 군함 및 화물선·어선 등이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확인했으며, 포항해경도 1003함을 출동시켰으나 4가 넘는 높은 파도로 인해 되돌아 왔다.

4시간 가량 집중수색활동을 펼친 해군은 신고자가 육지로부터 약 15㎞ 떨어진 해상의 물체를 눈으로 봤다는 것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 해상탐색장비에 잠수함으로 추정될 만한 물체가 없었던 점, 동일시간대 러시아 국적 1만t급 화물선이 신고장소에 지나갔던 점 등을 미뤄 오인 신고인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종료시켰다.

신고자 이씨는 포항해경에 "먼바다에서 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잠수함처럼 보여서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군6항공전단 관계자는 "최근 남북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등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이같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색은 종료됐으나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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