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 후 9월에 학교급식을 섭취하고 식중독 사고가 가장 많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간(2010∼2014년) 학교급식에 따른 식중독 사례 220건을 분석한 결과, 9월 식중독 발생 건수가 33건(15.0%)으로 가장 많았다. 9월 한 달 평균 6.6건의 식중독이 발생한 셈이다.

9월에 식중독 발생이 많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식중독 예방 및 위생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둘째, 조리원들이 방학 중 외부에서 현성 및 불현성 감염자가 되어 있다가 학교급식을 새로 시작하면서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상수 등 각종 물이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상수라고 할지라고 방학동안 장기간 정체되면서 잔류 염소가 모두 소진된 상태에서 균에 오염되면 상수가 안전하지 못하여 식품이 오염될 수 있다. 배달된 뜨거운 두부를 전처리실의 상수에 담아 식히고 두부계란전을 만들었는데 전처리실의 상수가 오염되어 두부가 오염되었고 오염된 두부가 충분히 가열되지 않아 살모넬라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개학 후 상수로 청소 등을 하여 정체된 상수가 사용된 급식실 상수는 정상이었는데 정체된 상수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 균이 남아 있던 전처리실 상수로 두부를 식히면서 발생한 식중독이었다. 셋째, 보관된 식품 등이 오염된 상태로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학교급식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설사나 호흡기 질환 등 급성 질환이 있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조리원들은 식품 조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모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식품 조리를 시작하기 전에 비색기를 사용하여 잔류 염소가 있는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한 물을 사용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며,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식품 취급과 조리 시 식재료가 부패, 변질되지 않도록 적절한 온도와 적합한 장소에 보관하여 식품안전 관리를 철저히 한다. 냉장고 속에서 균은 증식은 하지 않더라도 생존해 있으므로 꺼낸 후 식품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선한 재료로 식품을 철저하게 가열·조리하고, 신속하게 섭취하도록 한다. 육류나 어패류 등을 손질 시에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칼과 도마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별도의 칼과 도마가 없을 시에는 과일이나 채소류 손질을 먼저 한 후 육류나 어패류 등을 손질하여 교차 오염을 최소화 한다.

식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이를 생활화하여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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