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업체 동원 게릴라식 설치…대구 이시아폴리스 곳곳 도배질 미관·안전 위협

▲ 30일 대구시 동구 이시아폴리스 부근 대로변 가로수에 불법으로 설치된 현수막들이 방치된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m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가 날마다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단속기관이 현수막을 철거하면 곧바로 새로운 현수막이 내걸리는가 하면 단속시간(공무원 일과시간)에 맞춰 현수막을 철거했다 다시 내거는 조건의 전문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족신도시를 표방하는 이시아폴리스는 현재 4천여 세대의 아파트 및 오피스텔과 섬유·패션 업체 등 크고 작은 수십개의 공장이 입주해 있고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멀티플렉스영화관 CGV 등이 자리잡아 1일 평균 유동인구가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팔공산을 찾는 상춘객들과 롯대몰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이고 있지만 유일한 진출입로는 팔공로와 강변도로 뿐이어서 날마다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때문에 아파트 분양업체 및 각종 홍보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은 현수막 업자들을 동원해 팔공로와 강변도로 진입로 등에 무차별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불법현수막이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횡단보도 등에 집중적으로 내걸리면서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들까지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감독 해야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단속인원이 턱 없이 부족한데다 2~3일에 한번씩 현수막을 철거해도 뒤돌아서면 또 다시 내걸리는 불법현수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관리권은 아직 이전 받지 않았지만 주민 자치를 담당하고 있는 동구청은 정작 불법현수막과 롯데몰 인근의 불법주차는 나몰라라 하며 평일 낮 시간 차량통행이 드문 아파트단지 내 소방도로에 세워둔 차량들에 주차딱지를 발부하면서 실적쌓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관계기관의 허술한 대응 및 무관심과 현수막 업체들의 막무가내식 홍보가 연일 이어지면서 대다수 입주민들과 운전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이시아폴리스 내 한 입주자 대표는 "애들 장난하듯이 행정기관과 현수막 업체들이 날마다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쓸데없는 곳에 시간 낭비를 하거나 대기업에 눈치를 보지 말고 정말 주민들이 불편·부당하다고 느끼는 사안들에 강력한 단속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