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손잡고 미래로- 김관용 경북도지사 인터뷰

-대구시와 상생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왜 상생협력인가.

△ 지금 세계는 국가 간 경쟁에서 도시권 간 경쟁으로 경쟁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제 지역 간 상생협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 됐다.

현재 경북과 대구의 상생협력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일 민선6기 시·도지사 후보의 '한뿌리상생 선언'을 시작으로 상생협력 불씨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한뿌리 상생선언은 경북도와 대구시간 신공항 유치공동노력, 지역균형발전 앞장, 경제공동체 실현 상호 협력, 문화두레공동체 형성, 풍요로운 낙동강 공간 조성, 광대역 교통망 확충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정부 지역정책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에너지를 결집해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시도의 협력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북과 대구는 한뿌리 공동체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다.

△ 경북도와 대구광역시가 분리된 것은 1981년이지만 지금까지 시·도민의 정서는 같은 생활권 같은 경제권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 그리고 한국경제를 견인해 온 대구경북은 역사·문화·경제적으로 한뿌리며, 화랑, 호국, 국채보상, 새마을운동 등 역사의 고비마다 앞장서 새시대를 이끌어 왔음을 자부하고 있다. 경북과 대구는 한뿌리다. 끝까지 함께 갈 것이다.



-본격적인 대구경북 상생협력은 어떻게 시작됐다.

△ 대구경북 상생협력 모태인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2006년 이래 26개의 협력 사업을 완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지난 2013년 12월 현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이 광역경제권에서 지역행복권으로 전환됨에 따라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경북도와 대구시는 상생협력 추진을 위해 경제통합의 경험을 계승 발전시키되, 추진 재원과 대구경북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및 제도적 뒷받침 마련을 위해 양 시도 간 조례 공포를 공포를 거쳐 지난해 11월 25일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사무국 설치 및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시도의 기획조정실장 및 실·국장급 공무원을 당연직으로 하는 위원과 시도의회, 학계, 언론계, 전문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 대표성을 가진 위촉직 위원을 포함한 총 40명으로 구성돼 활동중이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는 창립총회 이후 올해 상반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공적인 상생협력을 위해 28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지난 4월 성공적으로 치른 세계물포럼을 비롯 국제관광박람회, 남부권 신공항 추진,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 도시철도 연장,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포항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 등의 기존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추진, 팔공산 둘레길 조성, 할매·할배의 날 추진, 동학 순례길 루트 탐방 등의 신규과제가 포함돼 있다.

지난 경제통합위원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경험을 살려 시·도민이 공감하고 공동협력이 용의해 시너지 효과가 높은 공동사업을 우선 선정 추진함으로써 지역현안의 해결과 경쟁력 향상을 통한 성공적인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과 대구는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연장,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도청이전특별법 본회의 통과, 농특산물직거래장터 운영 등의 협력 성과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세계에너지총회, 세계물포럼 등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현재는 내년 대구경북 방문의 해, 팔공산둘레길 등을 대구시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경북 방문의 해 사업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인적교류 1천만 명을 목표로 올해와 내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해 한·중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발 맞춰 국가차원의 동반적 협력관계를 지역 수준으로 확산하고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구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대구시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사업 공동 홍보 및 마케팅 추진, 경북·대구의 특화 관광자원, 의료관광, 쇼핑을 융복합한 광역 연계 관광상품 공동 개발 및 홍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해외 관광마케팅 공동 추진, 양 시도 상호간 관광 홍보 지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 지원 및 정보 제공 등 5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팔공산둘레길 조성사업은 지난해 6월 MOU 체결을 통해 팔공산둘레길 조성사업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대구시와 경북도 및 시·군·구를 포함한 7개 기관이 계획수립 및 시행과정에서의 제반행정 절차 이행, 예산확보 등 긴밀한 상호 협력을 통해 적기에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팔공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숲길과 자연자원 및 역사·문화적 가치들을 네트워크화 해 지역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자원, 생활, 소득사업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앞으로의 상생협력 추진방향은.

△ 경북도는 앞으로 대구경북을 넘어 영남권, 영호남으로 초광역적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초광역적 상생협력 영역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대구경북연구원 조직개편을 통해 상생협력연구실을 신설했으며, 대구경북상생협력 활성화, 지역 간 상생협력 비전 및 전략마련, 상생협력 모델 개발 등 전문성을 확보해 정책지원 브래인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영남권 상생협력을 강화해 남부권 신공항 건설, 영남권 물문제, 광역철도망 및 광역도로망 구축 등 영남권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지속적으로 공동 노력해 나가고, 영호남 상생협력을 위해 경북·전남 상생발전을 위한 실무단을 구성해 영호남 상생협력을 위한 9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상생협력의 영역을 대구경북을 넘어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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