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기술원, 유휴장비 유치 중기 연구 지원 경쟁력 강화

▲ 지난 2008년 삼성전자로부터 기증받은 박막두께측정기는 반도체 표면의 두께를 측정하여 반도체 제조 공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사진은 기증받은 장비로 연구하는 모습. 나노융합기술원 제공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이하 기술원)이 대기업체에서 사용하지 않는 유휴장비를 적극 유치해 지역의 첨단산업 기업지원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정부 및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 지역기업 등이 출연해 개소한 나노융합기술원은 나노소재·재료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분야 기술 개발 및 나노원천·융합소재·나노단위 3차원 분석기술 개발·중소기업 대상 나노기술산업화 지원 등에 주력해 왔다.

기술원은 특히 출연기관중 하나인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강소기업육성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지역 첨단산업 육성기반 강화를 위한 기업지원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자원으로 운영되면서 이같은 기술지원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원은 설립당시 정부가 출연한 425억원으로 80여대의 장비를 갖췄지만 지역 나노 및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장비확보가 관건이었지만 장비 1대당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이 다반사여서 엄두조차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해결책을 찾던 기술원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 사업확장을 위해 기존 장비를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끊임없는 설득끝에 7대의 유휴장비를 기증받는 데 성공했다.

이어 하이닉스 등 첨단대기업들을 상대로한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지난 2011년까지 무려 51대의 장비를 추가구축함으로써 지원능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삼성전자에서 기증받은 장비의 경우 새 장비가격이 200억원대, 기증 당시의 가격도 50억원에 이르며, 하이닉스가 기증한 장비 역시 25종 200억원대에 이른다.

이들 장비는 해당기업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중소기업기술지원을 위한 연구지원장비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첨단장비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같은 노력끝에 기술원은 2015년 현재 160대의 첨단연구장비를 갖추고 연간 약 120개 기관에 1만1천건의 장비활용을 지원, 경쟁력 강화의 바탕이 돼 왔다.

특히 중소 벤처기업·창업기업 입주지원을 통해 지난 6년간 지원한 결과 현재 80명의 신규고용창출, 매출액 400억원대의 강소기업이 만들어졌다.

박찬경 나노융합기술원장은 "첨단산업의 발전을 위한 나노인프라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신규장비 도입과 정부사업 연계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기업유치, 기업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강소기업 육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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