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학생들 ‘셧다운제 반대 게임 릴레이’ 이색 시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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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텍 학생들이 1, 2일 양일간 '셧다운제(shut down) 반대 48시간 게임 릴레이'를 열고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시위 방법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과거 삭막했던 분위기를 벗어나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통해 함께 응원하는 등 축제처럼 즐기는 문화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텍 학생들은 1, 2일 이틀간 학생회관 1층에서 '셧다운제(shut down) 반대 48시간 게임 릴레이'를 열고, 게임사이트 접속 차단 정책 '일명 셧다운제'의 문제점을 알리며 다양한 게임을 하는 시위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시위는 포스텍이 지난 3월 1일부터 학내 기숙사와 대학원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과도한 게임으로 학생의 학업과 생활에 지장을 주는 데다 룸메이트 수면권 보장, 트래픽데이터(정보이용량) 과부하에 따른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등으로 새벽 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온라인 게임 접속을 차단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자원자를 대상으로 현실 세계에 3차원의 가상 물체를 띄워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뿐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김모(32) 학생은 "포스텍의 게임 문제는 심각하지 않아 전체 게임 사이트를 차단할 이유가 없다"면서 "학생을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셧다운제 도입에 조금 창의적인 방법으로 저항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텍 관계자는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9월 한 달 동안 시범 기간을 거쳐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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