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커플 김보람·알리씨 이스탄불서 만나 백년가약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맺어준 국제부부 김보람씨와 알리 투펙치씨가 경주엑스포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제공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맺어준 인연이 이어져 국제 부부가 탄생했다.

한국 여성 김보람(30)씨와 터키 남성 알리 투펙치(29) 부부는 '201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만난 인연으로 올해 2월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보람씨는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터키어 통역으로 일하면서 알리씨를 처음 만나게 됏다.

알리씨는 삼촌이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에서 일하며 엑스포 참가 인사들의 현지 운전기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보람씨가 처음 보았던 알리씨는 언제나 밝고 행복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알리씨 역시 보람씨가 자신과 성격이 비슷하고 붙임성이 좋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정 조율로 인해 투닥거릴 때도 있었지만 비슷한 성격의 두 사람은 금방 정이 들게 됐고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사귀게 됐다.

그 후 두 사람은 1년 반 이상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 2월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주거주지는 터키 이스탄불로 보람씨는 현재 페네르바체 스포츠구단에서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의 전속통역으로 일하고 있다.

마침 배구가 비시즌이라 올해도 '실크로드 경주 2015'의 통역으로 일하게 돼 3년 연속 엑스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건축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알리씨는 보람씨와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함께 경주를 방문해 이스탄불 바자르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다.

부부는 이달말까지 경주에 거주하며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을 누비고 다닐 예정이다.

알리씨에게 앞으로 어떤 남편이 되어주고 싶냐고 묻자 터키 속담에도 남성이 가장 소중한 여성에게 '따뜻한 물이 아닌 찬물에는 손을 넣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남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는 한국을 월드컵의 나라로만 기억하고 있던 알리씨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특별한 나라가 됐다.

이스탄불에서도 한국인만 보면 형, 누나, 동생이라고 말하며 반가워한다는 알리씨.

자신이 이제 반은 한국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인상좋은 알리씨와 씩씩한 성격의 보람씨.

엑스포가 맺어준 인연 두 사람의 기분좋은 웃음이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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