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학교 농업안전 보건센터장

수두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처음에는 수두로 나타나며 이후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감소하면 재활성화되면서 대상포진 형태로 나타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비말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호흡기로 가장 흔히 전파되며, 수두나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 수포액에 직접 접촉하거나 분무 형태 흡입으로 전파될 수 있다. 전염이 되는 기간은 발진 1~2일 이전부터 모든 수포가 가피로 변할 때까지 보통 발진 발생 후 3~7일까지이다.

수두의 잠복기는 10~21일이며, 보통 14~16일이다. 임상 양상은 발진이 생기기 1~2일 전 발열, 피로감, 식욕부진, 두통이 나타난다. 발진은 두피, 얼굴 또는 몸통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으로 시작해 사지로 퍼진다. 홍반은 구진을 거쳐 맑은 수포로 변하며 농포가 된다. 이후 가피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발진이 나타나므로 동시에 여러 종류의 발진 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발진은 구인두, 호흡기, 질, 결막과 각막 등 점막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병변 부위에 세균 감염이 될 수 있고 뼈, 폐, 관절, 혈액에도 세균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폐렴이나 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 생후 12~15개월의 모든 소아는 수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13세 미만은 1회 접종을 하며, 13세 이상은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수두 백신 후 3주 이내에 접종자의 4~6%에서 수두와 비슷한 평균 5개의 반구진 형태의 발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심한 수두에 걸리는 것보다 안전하므로 접종을 해야 한다. 수두 환자에 노출됐지만 접종력과 과거력이 없으면 노출 후 3일(최장 5일) 이내 1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수두로 진단되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병변이 가피로 변할 때까지 접촉을 제한하여야 한다. 학교, 유치원, 학원 등에서는 등교 중지를 권장한다. 예방접종을 하였으면 가피가 생기지 않을 수 있으므로 24시간 동안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을 때까지 등교 정지를 권장한다.

수두 치료는 피부 병변의 세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 목욕을 자주 시키며,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하거나 칼라민 로션을 도포하는 등 대증요법을 이용한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12세 이하 소아는 대증요법으로 충분하다. 13세 이상 청소년, 성인 및 면역 저하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2005년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발생 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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