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주 발굴현장 격려…"인력·예산 최대한 투입 문화융성 핵심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 신라왕경(王京) 복원사업의 핵심사업으로 국비 1천800억원 등 2천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주 인왕동의 월성(月城)지구 발굴조사 현장을 찾아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발굴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시 업무보고와 서문시장 방문 후 경주의 발굴 현장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나 문화재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월성 복원사업은)정부가 쭉 추진하는 문화융성에도 맞는다"며 "경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이런 경주 역사 유적지구를 잘 발굴하고 복원하는 것은 문화융성을 계승하는데 있어 핵심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월성 지역뿐 아니라 8개 유적지가 있다. 그런데 좀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복원하는 부분을 잘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이라도 문화재청에서 신라 왕경 핵심유적에 대해 인력이나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찔끔찔끔 하다보면 하세월이고 그러니까 좀 집중적으로…", "지금부터라도 분발해서 잘하고, 어쨌든 발굴과 복원 작업을 차근차근 꼼꼼하게…"라면서 발굴 및 복원 작업을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발굴조사 작업을 담당하는 경력 43년의 최태환 반장이 "죽을 고생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경주의 자랑, 우리나라의 자랑도 되니 반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해주셔야 될 것 같다. 바쁜데 애 많이 써달라. 건강하시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이 500점이고 이를 별도의 전시관에 전시한다는 설명을 청취한 뒤 "저 밑(발굴 현장)에 계속 더 많을 것이다.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라왕경 복원사업 예산은 올해 400억원에서 내년 453억원으로 증액하고, 이 가운데 월성복원 사업 예산은 7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대폭 증액된다.
이중 월성 복원 사업은 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 정비사업단이 설치된 2014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돼 왔다.
국비 1천800억원, 지방비 810억원 등 총 2천7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월성 복원 사업은 황룡사 복원과 동궁·월지 복원 및 정비, 월정교 복원 등 8개 사업과 함께 경북도와 경주시, 문화재청이 협력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하는 신라 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다. 총 사업비는 9천450억원(국비 6천615억원·지방비 2천835억원) 규모다.
박 대통령은 시찰 도중 한 참석자가 지난 1962년 9월 7일 제1회 신라문화제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안압지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오자 이를 살펴보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문화재 발굴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1975년 7월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참석차 경주를 찾은 계기에 황남대총 발굴 현장을 방문한 이후 꼭 40년 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방문 때는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박 대통령도 함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