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경주 발굴현장 격려…"인력·예산 최대한 투입 문화융성 핵심거점으로"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대구시 서문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날 박 대통령이 구두가게에 들러 3만8천원에 새로 산 검정색 구두와 신고 있는 색바랜 아이보리색 구두(사진 오른쪽). 연합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문화융성사업의 일환인 신라 왕경(王京) 복원사업과 경주 인왕동의 월성(月城) 복원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후 신라왕경(王京) 복원사업의 핵심사업으로 국비 1천800억원 등 2천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주 인왕동의 월성(月城)지구 발굴조사 현장을 찾아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발굴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시 업무보고와 서문시장 방문 후 경주의 발굴 현장으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나 문화재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월성 복원사업은)정부가 쭉 추진하는 문화융성에도 맞는다"며 "경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이런 경주 역사 유적지구를 잘 발굴하고 복원하는 것은 문화융성을 계승하는데 있어 핵심거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월성 지역뿐 아니라 8개 유적지가 있다. 그런데 좀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복원하는 부분을 잘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이라도 문화재청에서 신라 왕경 핵심유적에 대해 인력이나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찔끔찔끔 하다보면 하세월이고 그러니까 좀 집중적으로…", "지금부터라도 분발해서 잘하고, 어쨌든 발굴과 복원 작업을 차근차근 꼼꼼하게…"라면서 발굴 및 복원 작업을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발굴조사 작업을 담당하는 경력 43년의 최태환 반장이 "죽을 고생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경주의 자랑, 우리나라의 자랑도 되니 반장으로서 일을 제대로 해주셔야 될 것 같다. 바쁜데 애 많이 써달라. 건강하시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이 500점이고 이를 별도의 전시관에 전시한다는 설명을 청취한 뒤 "저 밑(발굴 현장)에 계속 더 많을 것이다.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신라왕경 복원사업 예산은 올해 400억원에서 내년 453억원으로 증액하고, 이 가운데 월성복원 사업 예산은 7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대폭 증액된다.

이중 월성 복원 사업은 신라왕경 핵심유적복원, 정비사업단이 설치된 2014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돼 왔다.

국비 1천800억원, 지방비 810억원 등 총 2천7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월성 복원 사업은 황룡사 복원과 동궁·월지 복원 및 정비, 월정교 복원 등 8개 사업과 함께 경북도와 경주시, 문화재청이 협력해 2006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하는 신라 왕경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다. 총 사업비는 9천450억원(국비 6천615억원·지방비 2천835억원) 규모다.

박 대통령은 시찰 도중 한 참석자가 지난 1962년 9월 7일 제1회 신라문화제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안압지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오자 이를 살펴보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문화재 발굴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1975년 7월 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참석차 경주를 찾은 계기에 황남대총 발굴 현장을 방문한 이후 꼭 40년 만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방문 때는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하던 박 대통령도 함께했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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