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지수 증가율 전국 광역단체 중 1·2위…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져 지역주민 피해 우려

▲ 최근 대구 달서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로얄층을 분양받기 위한 시민들이 주택홍보관 개관 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다.
대구지역의 부동산 열기가 좀처럼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 분양 뿐만 아니라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분양까지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수성구에 개관한 한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600대 1을 넘었고 달서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로얄층을 분양받기 위해 주택홍보관 개관 수일 전부터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단지는 모두 대구가 차지했으며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은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KB국민은행의 월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8월) 대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8.0으로 2011년 1월 80.0 대비 60.11% 증가했고, 경북 역시 80.7에서 119.4으로 4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증가율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북 경산과 대구 달성은 각각 76.13%와 64.57%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국 1·2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5.47% 증가했고 서울은 2.72%떨어졌다.

또, 작년 7월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이후에도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66% 증가하는 등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높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홍종학 의원에게 제출한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추이"에 따르면 2014년 6월말 대비 2015년 6월말 전국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감률은 8.1%인 반면 대구는 23.1%, 경북은 23.4%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홍종학 의원은 "작년 LTV·DTI 규제완화로 전국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주택담보대출이 세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어느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다면 현재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 규제를 지방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정책당국에 촉구했다.

홍 의원은 또, "19년째 1인당 지역별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에 이를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대구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폭증했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며 "지역경제의 부동산 거품이 가라앉게 되면 이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지역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강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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