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소설가 이대환 신문·잡지 에세이 간추려

작가에게 고향이란 작품의 모태와 같은 곳이다.

작가는 고향의 추억을 '풍요'나 '불행'을 상관하지 않는다. 설혹 고향으로부터 버림받았다 할지라도 작가에겐 창작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밖에 없다.

가난하고 암울했던 60~70년대의 유년시절을 지나온 작가들에게 고향은 그리 유쾌한 곳이 아닐 것이다.

그저 부모와 형제가 함께 살면서 성장했던 곳이라는 숙명적인 공간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곳에도 꿈이 있었고 낭만도 존재했다. 가난했지만 유년의 기억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향을 추억하기는 쉬워도 회귀해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기란 녹록치 않다. 영일만 어링불, 웅대한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며 가뭇없이 지워버린 모래밭. 그곳에서 1958년에 태어나 열두 살까지 자라난 이대환 작가는 파도 소리, 종달새 노래와 더불어 삶의 실핏줄을 짰다.

1980년 9월 중앙대 문예창작과 4학년 재학 중에 처음 쓴 작품으로 국제PEN클럽한국본부가 주관한 장편소설 현상공모에 당선된 뒤 미련없이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와 지역운동에 앞장섰던 소설가 이대환(57)씨가 작가활동 36년 만에 첫 산문집을 출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아시아, 296쪽)가 그것이다.

첫 산문집에 담은 에세이들에 이대환 작가는 "지난 36년 동안 서울, 포항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많은 칼럼과 에세이를 발표했는데, 그들을 일일이 컴퓨터에 보관하는 취미도 없거니와 이번에 과감히 추려 버리고 여전히 내 눈길이 머문 글들만 골랐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고 무지개'는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아시시의 새들과 갈라진 형제들', 2부 '내 안에 걸린 무지개', 3부 '소설의 특권은 무엇을 할 것인가', 4부 '천하위공-박태준의 궤적', 5부 '지나온 길, 가야할 길' 로 펼쳐진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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