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이후 670개 폐교…전남 797개 가장 많아

▲ 14일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도교육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충북교육청 합동 국정감사에서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농어촌 지역이 많은 경북의 교육 황폐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경북교육청, 충북교육청, 대구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982년부터 경북지역 폐교 건수가 670개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설 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경기도 부천 원미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폐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전국에서 3천 627개교가 문을 닫았다.

전남이 797개로 가장 많고, 경북 670개, 경남 544개, 강원 438개 등 순이다.

반면 서울 1개교, 대전 8개, 광주 14개 등 광역시들은 거의 폐교 사례가 없었다.

전국 3천627개 폐교 중 매각했거나 매각 예정인 곳은 67.2%인 2천439개로 집계됐다.

경북은 67.5%로 충남 83.8%, 전북 83.6%, 전남 81.8% 등에 비해 낮았지만, 전국 평균(67.2%)을 웃돌았다.

이날 설 의원은 현재 미활용 폐교 45곳 중 매각 예정인 19곳에 대해서도 매각 대신 마을공동체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으니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은 단순 경제 논리로만 접근한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농산어촌 학교가 학생 수의 적음을 이유로 사라진다면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학교라는 것이 몇 개 남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며 정부의 획일적인 폐교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설 의원은 "학교는 교육의 현장이면서도 특히 농어촌의 경우 마을 공동체를 유지시키고 마을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농어촌 네트워크의 핵심"이라며 학교가 사라져갈수록 농어촌 마을의 황폐화는 더욱 가속될 것을 우려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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