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 13'

2015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완벽한 우승'을 꿈꾼다.

통합 5연패를 목표로 올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10승을 선점했고 20승, 30승 등 10승 단위의 승리를 가장 먼저 쌓았다.

14일 현재 삼성은 79승 50패로, 80승에 1승만 남겨놓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가 74승(2무 52패)을 기록 중이라, 80승 선점도 삼성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고,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시즌 초에는 다소 고전했다.

2011∼2014년까지 삼성은 10승을 선점한 적은 없다. 삼성은 40승이 쌓일 즈음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고 여름을 지나면서 선두 질주를 시작했다.

올해는 기복조차 없다.

4월 15일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더니, 5월 6일 20승을 선점했다. 30승(5월 30일)과 40승(6월 23일), 50승(7월 22일), 60승(8월 6일), 70승(8월 27일)도 삼성이 가장 먼저 채웠다.

삼성은 이르면 주중 대구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에서 80승을 채울 전망이다. 역대 한국프로야구에서 80승을 채우고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은 2009년 SK뿐이다.

2009년은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80승 팀이 두 팀 나왔고, 9월 24일에 80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가 이틀 늦게(9월 26일) 80승에 도달한 SK를 누르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인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에는 '80승'이 우승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NC도 80승 달성은 시간문제고,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까지도 80승 고지를 바라본다.

하지만 80승 선점이 거의 확실한 삼성은 여유가 있다.

사실 삼성은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우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동일 팀이 10승 단위 승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선점하며 우승한 건, 총 6차례다.

1982년 OB 베어스가 10승부터 50승까지 가장 먼저 도달하며 '원년 챔피언'의 영광을 누렸고 1985년 삼성이 10승부터 70승을 선점하며 전·후반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타이거즈는 1991년과 1993년, LG 트윈스는 1994년 같은 기록을 세웠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도 10승 단위 승리를 모두 선점하며 절대 강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 기록을 세운 팀이 없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을 거둔 2000년 현대(91승)도 10승 선점을 삼성에 내주고 20승부터 90승까지 선두를 내달렸다.

삼성은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5연패 달성을 꿈꾼다. 현재까지는 틈이 보이지 않는다.

15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매직넘버를 13으로 줄여놨다.

삼성은 21세기 최초로 10승 단위 승리를 모두 선점하는 기록을 세우고,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하려 한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